[씨티은행은 지금]소매금융 철수 어렵네…잔류 고객 '여전'②개인 신용대출 잔액 4조원, 신용카드 83만좌…300여명 채용해 고객 관리
박서빈 기자공개 2023-05-16 07:20:17
[편집자주]
한국씨티은행이 변신을 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이 소매금융의 단계적 철수를 선언한지 1년여가 지났다. 씨티은행은 지속가능한 경영 환경을 만들기 위해 기업금융 중심의 전략 재편에 나서고 있다. 더벨은 한국씨티은행의 재편과 그간의 성과, 앞으로 과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1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씨티은행이 소매금융의 단계적 철수를 발표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한국씨티은행을 떠나지 않는 고객들이 있다. 씨티은행 대환 대출 물량에 대한 은행권의 치열한 경쟁이 이뤄졌음에도 4조원 가량의 대환 대출 물량은 여전히 씨티은행에 남아있다.신용카드도 83만좌를 유지하고 있다. '씨티' 브랜드에 대한 공고한 충성 고객, 주 거래 은행 이동의 번거로움 등이 잔류 고객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씨티은행은 소매금융 업무 관련 직원들을 해촉했다가 다시 300여명을 채용하기도 했다. 대출 만기, 신용카드 만기까진 고객 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대환 대출 물량 4조원 남아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올 초 4조6000억을 기록했다. 개인신용 대출 제휴 프로그램이 시작된 지난해 7월 7조6000억원에서 약 3조원 가량이 감소됐지만 여전히 4조원 이상이 남아 있다. 대환대출은 KB국민은행 1조원, 토스뱅크 1조원, 그 외 타행들로 1조원의 물량이 넘어갔다.
개인신용 대출 제휴 프로그램이란 기존 대출 고객들이 타행으로 대환을 원할 경우 금리와 수수료 등에서 각종 우대를 받으며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씨티은행은 소비자금융 단계적 폐지에 따라 KB국민은행, 토스뱅크과 업무 제휴계약을 맺고 은행 이용자 보호와 개인신용대출 고객 편의 제공을 위해 지난해 7월 1일부터 대환대출 작업을 시행했다. 업무 제휴계약을 맺은 은행 외 타행으로의 대환도 가능하다. 다만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100% 비대면 대환이 가능한 곳은 제휴 은행으로 한정된다.

◇잔류 고객에 신규 채용 진행
KB국민은행 및 주요 은행들은 파격적인 우대금리 조건을 내걸며 씨티은행의 대환 대출 고객을 흡수했다. 특히 대환 물량은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가계대출 총량관리, 신용대출 한도규제 적용에서 제외되며 대환 대출 유치 경쟁이 치열했다.
그럼에도 씨티은행엔 여전히 4조원 가량의 대환대출 물량이 남았다. 씨티은행의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하겠다는 고객과 대환 대출 과정의 번거로움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용카드 매출액도 유지되고 있다. 신용카드 고객 수의 감소세도 크지 않다. 지난해 신용카드 가맹 개인 수는 83만4525좌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반면 매출액은 12조1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상승했다. 계약 만기로 인해 좌 수는 줄었지만 고객 상당수가 씨티은행의 카드로 결제를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씨티은행의 신용카드는 해외에서 활용도가 높고 혜택이 많아 충성 고객들이 많다고 알려졌다.
씨티은행은 소매금융을 위한 인력으로 300여명을 신규로 채용했다. 앞서 씨티은행은 소비자금융 사업부의 단계적 폐지로 인해 필요 인력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약 2100여명의 직원들에 대한 희망퇴직을 승인했다. 하지만 소매금융에 대한 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600여명의 인원을 계약직으로 재고용한 바 있다.
재고용 인력의 계약 만료로 이 중 일부가 계약 연장을 진행하지 않고 씨티은행을 떠났으나 여전히 소매금융 관리 인력이 요구돼 300여명의 신규 채용이 이뤄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소매금융 인력 필요성에 따라 대규모 희망퇴직 이후 약 600명을 계약직으로 재고용을 진행했다"며 "이후 1년이 시간이 지나면서 이 중 일부는 계약 만료로 씨티은행을 떠났으며 250여명 정도가 계약 연장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약 만료에 따른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300여명을 신입으로 채용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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