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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명품 이전 '목동→여의도' 서남권 사수할까 목동점 '루이비통→입생로랑' 브랜드 변경, '더현대 서울' 명품관 입지 구축

김선호 기자공개 2023-05-12 08:10:19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1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이 서울 영등포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의 명품 브랜드를 여의도 '더현대 서울'로 이전시키고자 했지만 사실상 좌초된 것으로 관측된다. 목동점에서 더현대 서울로 루이비통을 이전한 가운데 서울 서남권을 사수하기 위한 수순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서울 목동점에서 2022년 8월에 철수한 루이비통이 올해 하반기에 더현대 서울에서 개점할 계획이다. 착공·개점 시기가 정확하게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루이비통이 목동점에서 더현대 서울로 이전해 새로 오픈하는 셈이다.

이는 현대백화점이 초기에 세운 전략과는 상반된 결과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인근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에 있는 명품 브랜드를 이전시켜 소비자를 유인하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외 명품 브랜드에서는 목동점에 위치한 매장을 이전시키자고 제안했다. 현대백화점이 3대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에르메스·샤넬 없이 2021년 2월에 더현대서울을 개점시켰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2년 동안 명품 브랜드와 협상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협상은 결국 명품 브랜드의 승기로 마무리된 양상이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루이비통에 이어 올해 3월에는 불가리 브랜드도 철수했다. 사실상 목동점과 더현대 서울로 분산된 소비자를 더현대 서울로 집중시키는 선택지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현대백화점이 서울 서남권에 목동점이 있는데도 더현대 서울을 개점한 이유는 2016년 코엑스몰 철수에서부터 비롯됐다. 이를 대신할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면서 여의도를 낙점했고 더현대 서울을 개점하면서 2022년 9200억원, 2023년 1조원 매출 목표를 잡았다.

이를 보면 코엑스몰 철수가 목동점의 루이비통 철수로 이어진 셈이다. 지난해 목동점 매출은 66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8% 감소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목동점은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했다. 입점 브랜드를 재정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목동점에서 루이비통이 철수한 곳은 입생로랑으로 채워졌고 별관은 MZ세대 맞춤형 큐레이션 전략에 맞춰 리뉴얼을 하고 올해 3월에 재오픈했다. 더현대 서울과 목동점 시너지로 서울 서남권에서 입지를 강화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1분기에는 이러한 과도기를 거치면서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백화점부문(현대백화점, 한무쇼핑)의 올해 1분기 순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4% 증가한 572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952억원으로 7.4% 감소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은 의류패션, 잡화, 화장품 상품군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지만 수도광열비, 인건비 등 고정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고정비 부담을 덜고 실적을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그만큼 매출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에 루이비통이 입점할지 여부는 협의 중으로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며 "더현대 서울과 목동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촌점까지 연계해 서울 서부권의 장악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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