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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JV 돋보기]그룹 '믿을맨' 한화토탈, 이사진 정비·고부가 시장 정조준⑧안정적 사업구조 기반, 8년 연속 배당…권혁웅·정인섭·김종서 등 핵심인물 거쳐

김동현 기자공개 2023-05-17 07:19:43

[편집자주]

해외 기업과 합작사(JV)를 설립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핵심 기술 확보, 비용절감, 원자재 내재화 등 여러 사업적 요소들을 고려한 끝에 양사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JV를 설립·운영한다. 우리나라 후방산업을 책임지는 석유화학·소재 기업들 역시 마찬가지다. 기술·원재료 내재화를 통해 생산 밸류체인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선진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들과 손을 잡았다. 더벨이 국내 석유화학·소재 기업의 JV 설립 배경, 전략 등을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5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불안정한 석유화학 업황 속에서도 화성(에틸렌·프로필렌 등), 에너지(휘발유·항공유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수익성을 꾸준히 방어했다. 업황의 부침에 따라 실적이 꺾이기도 한 적은 있지만 한번의 적자도 내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그룹 편입 이후 꾸준한 배당을 이어오며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았다.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위상은 회사를 거친 인물들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한화그룹이 인수를 완료한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사내이사진 후보 3인의 공통점은 바로 한화토탈에너지스를 거쳤다는 점이다.

한화토탈에너지스에 새롭게 합류한 인물들의 면면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사업의 중심에는 여전히 에틸렌, 프로필렌 등 화성 사업이 자리하고 있지만 한화토탈에너지스는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등 수지 사업에 힘을 주며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 편입 후 열린 영업익 '1조' 전성기

한화토탈에너지스는 본래 한화그룹이 아닌 삼성그룹에 속해 있었다. 2003년 삼성종합화학과 글로벌 석유화학·에너지 기업 프랑스 토탈이 출자를 통해 합작법인 삼성토탈을 설립한 것이 기업의 시초다.

당시 급속한 경제성장을 거듭하던 중국이 석유화학 수요를 흡수하며 거대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엑손과 모빌, 다우와 UCC 등 글로벌 메이저 석유화학 회사들이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우던 상황이다.


삼성 역시 규모의 경제를 키우기 위해 글로벌 메이저 기업인 토탈과 손을 잡기로 결정했고 그결과 에틸렌, 스티렌모노머(SM) 등 화성 제품을 생산하는 삼성토탈이 출범했다. 삼성토탈은 2003년 출범 첫해임에도 불구하고 매출 8787억원, 영업이익 1501억원을 기록하며 사업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후 석유화학 업황에 따라 부침이 일부 있긴 했으나 꾸준히 흑자를 기록하는 사업체로 거듭났다. 제품 포트폴리오 역시 항공유, 휘발유 등 에너지 및 에틸렌초산비닐(EVA) 등으로 다양화하며 사업 규모를 키웠다.

삼성토탈이 한화그룹에 편입되며 한화토탈로 이름을 바꾼 시기는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의 빅딜이 있었던 2014년이다. 한화그룹이 삼성의 방산(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 석유화학(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 기업 4곳을 2조원에 인수했고 이에 따라 삼성토탈 역시 한화토탈로 사명을 바꿨다. 토탈홀딩스는 한화토탈의 지분 50%를 그대로 유지했다.

한화토탈은 한화그룹 편입 첫해 영업이익 7974억원(매출 8조273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이익을 거뒀다. 그다음해인 2016년에는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하며 전년도 기록을 갈아치웠다.

당시 실적 급증에는 사이클 산업인 석유화학 사업의 호황기가 도래한 것과 더불어 제품 스프레드 개선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자신감을 얻은 한화그룹은 에틸렌·프로필렌(44만톤·2019년), 폴리에틸렌(40만톤·2020년), 폴리프로필렌(40만톤·2021년) 등의 증설 작업을 연이어 이어갔다.


한화토탈을 거쳤갔던 인물들 역시 쟁쟁했다. 한화토탈로 이름을 바꾼 첫해인 2015년 한화그룹 몫의 공동대표 자리에는 한화큐셀 대표 출신의 김희철 부사장이 선임됐다. 기타비상무이사에는 박재홍 ㈜한화 무역부문 대표와 권혁웅 한화에너지 대표가 앉았다.

2018년부터는 권혁웅 현 ㈜한화 지원부문 총괄(부회장)이 한화토탈 대표를 역임했고, 2020년에는 김종서 한화큐셀 동경법인장이 한화토탈 대표로 선임돼 회사를 이끌었다. 이 두사람은 현재 한화오션의 사내이사 후보 3인 중 한사람으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또다른 한화오션 사내이사 후보인 정인섭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임원(사장)은 2020년에 한화토탈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대외변동성 심화, 돌파구 찾는 한화토탈

최근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외부 요인으로 영업이익의 변동폭이 컸지만 꾸준히 흑자를 기록하며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한화 편입 이후 배당을 단 한번도 거르지 않았고, 배당성향도 70%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그룹 입장에서는 '효자' 회사로 자리잡았다.

석유화학 업계가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지난해의 경우 매출은 전년 대비 42% 증가한 13조9000억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7% 급감한 2200억원이었다. 수익성이 줄면서 배당총액 역시 2021년 6460억원에서 685억원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한화토탈에너지스는 경영진을 재편하며 신사업 확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올해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담당임원으로 이동한 김종서 전 대표의 빈자리를 나상섭 공장장으로 채웠고 한화그룹 몫의 사내이사진 자리에는 문경원 한화토탈에너지스 기획부문 임원을 앉혔다.

문 임원은 직전까지 한화솔루션에서 근무하며 폴리올레핀(PO) 사업부장, 전략부문 전략기획실장 등을 역임하며 신소재 사업 발굴의 역할을 맡았다.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상업화에 성공한 에틸렌 부틸아크릴레이트 코폴리머(EBA) 소재 개발 등이 문 임원의 재임 시절 이룬 성과다.

현재 한화토탈에너지스는 고부가 합성수지 시장 확대를 목표로 생산 효율성 향상, 친환경 사업·기술 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예정된 사업별 투자예정액(공장증설 및 기타 제외) 가운데 수지 부문 목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5%(161억원)로, 화성부문(938억원) 다음으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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