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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켐바이오, '큰 장' 열린 Trop-2 ADC서 일보 전진 국내 업체 첫 美 본임상 IND 신청… 'NDA' 트로델비, '8조 L/O' DS-1602 대비 효능 기대감

최은수 기자공개 2023-05-26 14:36:00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5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Trop-2 단백질을 타깃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 후보물질의 본임상 진입을 위한 첫발을 뗐다. 레고켐바이오의 LCB84는 특정 암종에서 과발현하며 암세포 성장과 증식과 관련된 단백질인 Trop-2를 정밀 타격하는 신약후보물질이다. 국내 업체 중에서 가장 앞선 Trop-2 ADC의 글로벌 본임상 진입 사례가 될 전망이다.

최근 항암 시장에선 기존 약물에 반응하지 않던(불응성) 단백질 Trop-2를 타깃해 치료 옵션을 확보하려는 열기가 뜨겁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뮤노메딕스(Immunomedics)의 트로델비(Trodelvy)를 너머 계열 내 최고(best in class)로 개발할 약물로 다이이찌산쿄의 DS-1602를 낙점했다. 이를 약 8조원에 사들이며 치열한 개발 경쟁을 예고했다.

◇'레고켐이 본임상 직접 수행' LCB84, 국내 ADC 중 첫 글로벌 IND 진입 노크

레고켐바이오는 24일 Trop-2 타깃 ADC 파이프라인인 'LCB84'의 제 1·2상 임상시험의 미국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 신청했다고 밝혔다. 진행성 고형암 환자에서 'LCB84'의 안전성, 내약성, 예비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목적의 임상이다. 더불어 LCB84 단일제제 또는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에 대한 첫 인체 대상 용량 증량과 확장을 연구하려는 목적이다.

해당 임상이 승인되면 레고켐바이오는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약 300명의 환자를 모집한다. 1상에선 여러 고형암에서의 LCB84 단독, 그리고 면역항암제 병용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하고 2상 투여 용량을 결정한다.


2상은 효능 평가를 위해 선택된 종양 유형에서 LCB84를 단일 제제로 평가하고 면역항암제와 병용하는 용량 확장 코호트로 구성된다. 임상은 미국 엠디앤더슨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을 포함한 곳에서 진행할 전망이다.

레고켐바이오의 이번 LCB84 사업 전략은 ADC '플랫폼 강점'에 주목해 초기 물질의 판권을 빅파마 등에 이전하는 기술 수출(L/O) 중심이던 기존의 것과 대조된다. 레고켐바이오는 작년 말 암젠에 총 5개 타깃 ADC 원천기술을 계약총액 1조6050억원에 이전한 것을 포함해 9건의 기술 수출 성과를 보유 중이다.

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기존과는 다른 사업 전략을 통해 높은 가치를 부여받을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하려는 목적"이라며 "본 임상단계에 진입한 이후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목도' 높아진 Trop-2, 이뮤노메딕스·AZ 등 빅파마들도 치열한 경쟁 예고

레고켐바이오가 기존 물질과 LCB84의 사업개발(BD) 전략에 차이를 두는 배경은 Trop-2를 '정밀 타격'할 기술력으로 시장에 어필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다. LCB84는 이탈리아의 메디테라니아로부터 기술 도입한 Trop2 항체와 레고켐의 자체 ADC 플랫폼 기술을 결합해 도출한 후보다.

Trop-2는 삼중음성유방암, 폐암, 방광암, 췌장암 등 특정 고형암 세포에 과발현하는 단백질이다. 다만 피부와 각막 등 정상세포에도 분포해 있어 약물이 '약으로 작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레고켐바이오는 LCB84가 Trop-2 항원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하고 정상세포에 존재하는 동일항원에는 결합하지 않아 약효 및 독성에서 장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다른 경쟁 물질 대비 특이 항원인 Trop-2를 타깃한 이후 효율적으로 무력화시킬 약물(톡신)을 결합한 구조인 점은 향후 개발 전망을 밝히는 요소다.

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LCB84는 암세포에 있는 Trop-2 항원 중 특정 유전자가 잘린 항원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기술이 접목됐다"며 "약물 용량을 적게 투여해도 효능이 잘 나오는 점 등을 보면 향후 원가 측면에서도 유리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Trop-2 단백질 타깃 물질에 대한 글로벌 관심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도 전략 수립에 영향을 준 모습이다. 이뮤노메딕스(Immunomedics)가 개발한 삼중음성유방암 3차 치료제 트로델비(Trodelvy)는 미국 FDA NDA(신약품목허가)를 획득하며 TROP-2 타깃 ADC 치료제 시장 포문을 열었다. 이달 국내에서도 허가가 나며 시장 형성이 기대된다.

아스트라제네카가 2020년 Trop-2를 앞세우는 개발 전략에 주목하고 다이이찌산쿄로부터 관련 물질 DS-1602를 약 8조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시장은 아스트라제네카가 다이이찌산쿄와 공동 개발한 엔허투 이후 차기 물질로 Trop-2 ADC인 DS-1602를 낙점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DS-1602는 아스트라제네카가 2019년 엔허투 판권 확보를 위해 약 9조원(69억 달러)을 베팅한 뒤 내린 또 한 번의 결단이다. 엔허투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빅딜 이후 후기 임상에서 60%가 넘는 객관적 반응률을 확보하며 ADC 치료제 역사를 새로 쓴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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