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만 문제 아니다' KIC, 성과급 문제로 내부 '술렁' 기재부장관·한은총재 참여 '운영위원회' 결정 지연, 인재 유출·전문가 확보 '비상'
김경태 기자공개 2023-05-30 08:10:26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6일 11:1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공사(KIC)가 성과급 때문에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운영위원회에서 아직 승인이 나오지 않아 예년보다 지급 일정이 지연됐고 내부 임직원들이 마음을 졸이는 상황이다. 작년 수익률 악화로 국민연금처럼 향후 3년간 성과급에 악영향이 예상되면서 인재 유출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2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KIC는 아직 임직원에 성과 상여금을 주지 못했다. 통상 3월경에 성과급이 나오지만 두 달가량 미뤄지는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때문에 내부 구성원들의 불안감이 큰 상황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KIC는 국민연금보다 상대적으로 전체 급여 중 성과급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성과급이 나오지 않으면 총급여가 대폭 축소되는 수준이라 우려가 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공공기관경영정보시스템에 따르면 KIC의 일반정규직 평균 보수액에서 성과 상여금의 비중은 25~30% 수준이다. 만약 올해 성과 상여금이 나오지 않으면 내부 임직원들은 예년에 비해 대폭 감소한 급여명세서를 받아들여야 한다.
올해 성과급 지급이 지연되는 것은 KIC의 작년 경영성과에 대한 상위 위원회의 평가와 관련이 있다. KIC 운영위원회는 총 9명이 참여한다. 기획재정부 장관, 한국은행 총재, KIC 사장, 민간위원 6명으로 구성된다. 운영위원회에서 작년 KIC 경영성과에 대해 평가를 확정하지 못해 성과급을 주지 못하고 있다.
운영위원회의 장고 이유는 KIC의 작년 수익률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탓에 전통자산인 주식과 채권 모두 타격을 입으면서 KIC 역시 다른 대다수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처럼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를 고려해 운영위원회가 KIC에 올해 수익률 제고 방안을 보고하라고 요청하면서 성과급 내용이 확정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성과에 대해 운영위원회의 평가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평가하는 과정에서 중장기적인 투자 성과 변동성을 완화할 방안에 대해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관 평가 결과가 조만간 확정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성과급 문제가 향후 KIC의 인력 유출 방어와 우수 인재 유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KIC의 성과급도 국민연금처럼 3개년 수익률 평균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역시 작년 수익률이 악화한 탓에 2025년까지 성과급 지급에 난관이 예상돼 내부 전문가들이 이직 유혹에 흔들리기 쉬운 상황에 직면했다. 최근 국민연금은 내부적으로 대응책 마련에 고민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딜
-
- [IPO 블루프린트 체크]바이오노트, 엔데믹과 함께 '멈춰버린' 투자시계
- 'K-방산' 탑승 풍산, 새 캐시카우로 '매력 어필'
- [Market Watch]'금리매력' A급 훈풍?…옥석가리기 '본격화'
- [PE 포트폴리오 엿보기]'매각 추진' 에프앤디넷, 체질개선 노력 빛 보나
- 딜로이트안진, TPG의 녹수 매각 '숨은 도우미'
- SK그룹 AI반도체 '사피온', 최대 2000억 시리즈B 펀딩 추진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입찰가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 가격갭 더 벌어졌다
- '중복 상장 피하자' 네이버웹툰, 자회사 작가컴퍼니 매각 추진
- '개인안전장비 1위' 한컴라이프케어, 새 주인 찾는다
- [Company & IB]글로벌 신용평가 받은 롯데렌탈…'동향' 살피는 IB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LK삼양 뉴비기닝]'제2의 도약' LK그룹, 단일 최대주주 '등극' 결단
- '더 큰 대박' 노리는 크레센도, HPSP 장기투자 태세
- [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STI, 서인수 회장 존재감 속 승계 움직임 '주목'
- [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STI, 모회사 성도이엔지 구상권 소송 '긴장감 여전'
- [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성장투자 필요한 STI, 모기업 건설사 성도이엔지 '난감'
- [Company Watch]삼성디스플레이 결별 SFA, 지주사 회계 격변 온다
- [지배구조 분석/솔브레인]승계 지렛대 '머티리얼즈파크' 주주 현황 급변
- [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다들 고객사 '쉬쉬'하는데…STI, 과감한 '전면 공개'
- [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STI, 피에스케이홀딩스 리플로우 독주에 '강력 태클'
- GT이노비젼 이사회 장악한 LG CNS, M&A 역량 '시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