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5월 30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픈AI가 아이폰(iOS)용 '챗GPT' 앱의 출시를 발표하면서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인공지능(AI) 열풍이 불고 있다. 그간 오픈AI의 웹사이트에서 제공된 챗GPT 서비스가 모바일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종가 기준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ETF(381170)'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56.69%를 기록중이다. 이 상품은 미국 기술주를 대표하는 나스닥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에 투자하는 ETF다. 챗GPT의 등장과 함께 대표적 수혜 ETF로 주목을 받아왔다. 미국 빅테크 기업은 풍부한 자본력과 연구개발(R&D) 비용을 바탕으로 AI 산업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ETF가 투자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 아마존, 애플 등 미국 대표 빅테크 기업은 최근 실적(매출액, 주당순이익 등)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수익률이 빠르게 치솟고 있는 이유다. 특히 엔비디아와 메타는 올해 초 대비 약 100% 가까이 급등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381180)' 역시 챗GPT 열풍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AI 발전에 따라 수혜를 받을 산업은 다양하지만 직접적으로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는 분야는 반도체다. 고성능 반도체는 GPT 모델 작동시 필수로 꼽힌다. 현재 엔비디아의 'A100GPU'가 사용된다.

이 ETF는 국내 상장된 다른 반도체 ETF와 달리 분기마다 배당을 지급하기도 한다. 일정한 현금흐름을 기대하는 연금 투자자 등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인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 ETF(423920)'의 경우 무려 90.10% 상승하며 국내 상장 ETF 중 압도적인 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들 ETF는 최근 연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투심을 사로잡고 있다.

국내 반도체 시장에 투자하는 ETF도 덩달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최근 'TIGER Fn반도체TOP10 ETF(396500)'는 순자산 30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반도체 투자 ETF 중에는 삼성전자가 편입되지 않은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 ETF는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반도체 산업과 밀접한 관련을 지닌 종목들만으로 구성돼 있어 시장 성장의 직접적 수혜를 누릴 수 있다.


미국 빅테크 기업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 ETF(133690)' 역시 새 기록을 쓰고 있다. 나스닥100지수는 2000년 벤처붐과 함께 성장한 실리콘밸리를 상징하는 지수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애플 등이 포함돼 글로벌 혁신 테마를 대변한다.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 ETF(합성)'는 연초 이후 78.97%의 폭발적인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빅테크 기업들은 인공지능 산업의 성장을 이끌 대표 주자"라며 "최근 은행권 리스크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상대적으로 현금흐름 창출능력이 뛰어나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TIGER ETF로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챗GPT 등의 수혜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 'TIGER' ETF를 선보인 이후 국내를 넘어 해외 ETF 시장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 GSO(Global Strategy Officer)인 박현주 회장은 "실패하더라도 한국 자본시장에 경험은 남는다"며 2003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 시장에 도전했다. 지난 4월 말 기준 한국·미국·캐나다·홍콩·일본 등 전 세계 11개국에서 운용되는 미래에셋 글로벌 ETF는 총 510여개로, 운용자산 규모는 121조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