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흑자전환 과제 '저가물량 해소' 형제 조선사들 대비 턴어라운드 지연… 선가 상승기 수주물량 작업 늘며 흑자 다가와
강용규 기자공개 2023-06-05 09:56:59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2일 10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미포조선은 HD한국조선해양 산하 3개 조선사(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중 유일하게 연속 분기 적자를 냈다. 1분기 순수 영업실적만 따졌을 때 3사 중 손실을 본 유일한 조선사이기도 하다.일각에서는 현대미포조선의 이익 개선이 기대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선박 건조 사이클이 빠른 중형선박 건조 조선사인 만큼 기존 저가 수주물량이 해소되면 이익이 반등하는 속도 역시 빠를 것으로도 전망된다. 이미 저가 일감이 빠져나가기 시작된 것으로도 분석된다.
현대미포조선은 2023년 1분기 말 연결기준으로 유동자산 가운데 계약자산이 1조356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55.7% 늘었다.
조선사의 유동계약자산은 1년 이내 인도해야 하는 작업물량의 계약상 가치를 의미한다. 현대미포조선은 낮은 가격에 수주한 선박의 작업이 끝나고 대신 높은 가격으로 수주한 일감이 1년 이내 작업물량으로 점차 반영되고 있다는 말이다.
이 기간 현대미포조선의 수주잔고를 살펴보면 척수 기준 잔량은 162척에서 161척으로 1척 줄었다. 그러나 인도금액 기준 잔량은 75억7900만달러에서 82억3200만달러로 오히려 늘었다. 일감의 척당 단가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조선업계나 증권업계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이 거느린 다른 조선사들 대비 현대미포조선의 이익 개선 속도가 늦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부터 흑자 행진을 달리고 있다. HD현대중공업도 올해 1분기 41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기는 했으나 707억원의 해양플랜트 소송 관련 충당금이 없었다면 작년 3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거둘 수 있었다.
반면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1년 사이 2022년 3분기를 제외한 4개 분기에 영업손실을 봤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는 합산 821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는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글로벌 선박 발주시장이 호황기에 접어들기 이전의 수주물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조선사들의 도크가 차오르며 선가가 본격적으로 높아지기 시작한 것은 2021년 하반기부터다. 2021년 상반기 말 기준으로 HD한국조선해양 산하 3개 조선사들의 연간 수주목표 달성률을 살펴보면 HD현대중공업(조선부문)이 84.3%, 현대삼호중공업이 71.2%로 미달한 반면 현대미포조선은 이미 104.2%로 초과달성한 상태였다. 현대미포조선은 높은 선가의 선박을 수주할 여유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던 셈이다.
다만 HD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대형선박을 건조하는 반면 현대미포조선은 중형선박을 건조하기 때문에 선박 건조기간도 두 형제 조선사 대비 짧다. 이 짧은 사이클 덕분에 저가 수주물량의 해소도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현대미포조선의 유동계약자산은 최근 1년 사이 대체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계약자산물량을 차질 없이 작업하기만 하면 실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는 의미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최근 2개 분기 적자는 과거 저가에 수주했던 소형 컨테이너선 물량의 작업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이 물량의 해소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하반기 중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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