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헤지펀드 판매사 지형도 분석]블래쉬운용, '단짝' DB금투 선두…저변 확대 초점백지윤 대표, DB 증권맨 출신…삼성·미래 등 채널 다변화

양정우 기자공개 2023-06-09 08:36:01

[편집자주]

저금리 추세 속 판매사의 알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던 헤지펀드가 연이은 사고로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책임이 무거워지자 주요 판매사들이 리스크 점검을 내세우며 헤지펀드 판매를 꺼리고 있다. 점검이 장기화되자 운용사들은 판매사들의 그물망 심사에 대응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사고 이후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5일 13: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 '슈퍼루키'로 불리는 블래쉬자산운용이 DB금융투자와 '단짝'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설립 초창기부터 DB금투 출신인 백지윤 대표에 대한 신뢰가 깊었던 증권사로 꼽힌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블래쉬운용의 판매사 설정잔액은 2145억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자산시장이 폭락을 거듭했던 시기이지만 2021년 말(1176억원)보다 설정 볼륨이 2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설립 이후 블래쉬표 펀드를 매년 가장 많이 판매하는 증권사는 DB금투다. 지난 4월 말 설정잔액이 1867억원에 달한다. 2021년 말 1108억원에서 판매 잔고를 700억원 가량 늘렸다. 전체 설정잔액에서 DB금투가 차지하는 비중(2021년 말 94%→2023년 4월 말 87%)은 90%에 육박하고 있다.

운용사와 판매사로서 두 기업의 연결고리는 백지윤 대표인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전업투자자로서 자산가로 거듭나기 전까지 DB금투에 소속된 증권맨이었다. 하지만 투자에 대한 감각이 남다른 점이 부각되면서 개인투자자의 길을 선택했다. 그러다가 헤지펀드(일반 사모펀드) 운용사를 설립했고 빠른 속도로 하우스를 성장 궤도에 안착시켰다.

초창기 DB금투가 판매 창구 역할을 톡톡히 했으나 펀딩의 성과를 오롯이 대대적 세일즈의 결과로 볼 수는 없다. 블래쉬운용 초기 상품의 경우 백 대표의 개인 자금이 대규모로 투입된 데다 큰손 고객도 지근거리에서 신뢰를 쌓아온 인사들이기 때문이다. 그의 개인 역량과 평판도 라인업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한몫을 했다는 평가에 힘이 실린다.


2021년 헤지펀드 시장은 사실상 블래쉬운용의 독무대였다. 운용 펀드 4개가 멀티 전략은 물론 국내 모든 펀드를 통틀어 수익률 '톱10'에 모조리 진입하는 성과를 냈다. '블래쉬 하이브리드' 펀드의 경우 전체 수익률 1위(247.8%)를 달성했다. '블래쉬 코스닥벤처 펀드 제1~2호'도 수익률이 각각 102.6%(8위), 158.8%(4위)에 달했다. '블래쉬 멀티전략 펀드 제1호' 역시 130.2%(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멀티스트래티지 전략을 가진 하우스 중에서 단연 두각을 드러낸 운용사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수익률 상위 10개(멀티 전략 기준) 펀드 가운데 4개가 블래쉬운용의 상품이었다. '블래쉬 런앤건RED'은 자산시장 급락기에 16.5%의 수익률을 거두면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운용 역량이 입증되면서 증권사에서 판매 러브콜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올들어 NH투자증권에서 단독으로 판매하는 신규 펀드(블래쉬 멀티딸기 일반사모투자신탁)를 조성했다. NH증권에서는 프리미엄블루 등 고액자산가 전용 점포를 중심으로 세일즈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도 블래쉬운용의 신규 펀드를 판매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이미 가판대에 상품을 내건 후 핵심 고객을 중심으로 세일즈 작업을 마쳤고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적극적으로 검토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블래쉬운용이 판매 채널은 2021년 말 3곳에서 올해 4월 말 8곳으로 크게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2위인 한양증권을 비롯해 하나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이 판매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판매 창구의 저변이 한층 넓어지면서 펀드레이징 역량도 강화된 것으로 관측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