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는 지금]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정체', 연체율은 4%⑤올 6월말 24%, 연말까지 8%p 높여야…고금리 시기 건전성 관리 관건
김서영 기자공개 2023-10-04 08:26:32
[편집자주]
케이뱅크(Kbank)는 가장 먼저 만들어진 인터넷 전문 은행이다. 올해로 설립 6년 차를 맞은 케이뱅크는 변화의 격변기를 앞두고 있다. 장기간 공석이었던 모회사 KT 사장이 새로 선임되며 지배구조 변화가 예상된다. 서호성 행장의 임기는 올해 말 만료된다. 사업면에선 주택담보대출의 취급이 늘어나고 다양한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변화를 준비하는 케이뱅크의 현 상황을 더벨이 들여다 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7일 14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Kbank)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이 정체기를 맞았다. 작년 말 25%까지 가파르게 증가한 이후 약 24% 수준을 횡보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고금리 여파에 따라 약한 고리인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오르고 있다. 연말까지 이 비중을 32%까지 달성해야 하는 입장에서 고민이 깊어가는 모습이다.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상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해 나가야 한다. 여기서 중·저신용자란 신용평점 하위 50%, 즉 KCB 860점 이하에 해당하는 차주를 의미한다.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가계 신용대출에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24%로 집계됐다. 전 분기 말보다 0.1%p 증가한 수준으로 변화 폭이 미미하다. 앞서 2020년 말 21.4%에서 1년 새 16.6%로 급감했으나 작년 말 25.1%까지 끌어올렸다. 이처럼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이 오르락내리락했으나 작년 말부터 24~2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케이뱅크는 올해 말까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인 32%를 달성해야 한다. 하반기 중으로 8%p를 높여야 한다는 의미다. 2021년에는 목표치인 21.5%에 비해 4.9%p 밑돌았고, 작년 말엔 목표치인 25% 달성에 성공했다.

특히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의 가계대출 상황을 면밀하게 들여다보는 중인 만큼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의 원인을 인터넷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 확대를 지목했다. 또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에 맞게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확대에 주력하라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그러나 케이뱅크는 딜레마 상황에 놓여 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늘려야 하지만 재무 건전성 악화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케이뱅크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과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국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은 1.57%로 나타났다. 2021년 말 0.5%, 작년 말 1.06%였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증가한 수치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이 터지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을 따로 떼어서 살펴보면 더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연체율은 4.13%를 기록했다. 이는 6월 말 이후 두 달 새 0.79%p 상승했다. 작년 6월 말까진 연체율이 1%대였으나 고금리 여파에 따라 갈수록 연체율이 상승했다. 작년 말과 올해 6월 말엔 각각 2.8%와 3.34%를 기록했다.
이는 케이뱅크의 전체 대출 현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 경영공시에 따르면 8월 말 NPL 규모는 1239억원으로, NPL비율은 0.98%로 나타났다. NPL비율은 2021년 말 0.54%에서 작년 말 0.95%로 상승했다. 올해 8월 말 연체율은 0.86%다.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의 경우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늘려야 하는데 동시에 연체율도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재무 건전성을 일정 부분 유지하면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늘리기 위해 수익성이 높은 주담대 잔액을 늘리는 것도 필요한데 당국에서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는 등 이중고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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