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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에프앤씨는 지금]‘오너 2세’ 우혁주 상무에게 미래 달렸다④온라인사업·의류OEM 등 신사업 ‘총괄’ 무게감 확대, 경영능력 입증 ‘과제’

김규희 기자공개 2023-11-28 07:12:04

[편집자주]

크리스에프앤씨는 국내 골프웨어 명가로 꼽힌다. 핑, 팬텀, 파리게이츠, 세인트앤드류스 등 매스티지(대중명품)부터 최고급에 이르는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승승장구해왔지만 최근 골프인기 급감으로 고비에 직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크리스에프앤씨도 위기를 직감한듯 골프장, 이커머스 진출에 이어 아웃도어 브랜드를 잇따라 인수하며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벨은 크리스에프앤씨가 직면한 현 상황을 분석하고 향후 성장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3일 0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선 크리스에프앤씨는 우혁주 상무에게 신사업 중책을 맡겼다. 우 상무는 창업주 우진석 회장과 윤정화 전 대표의 아들로 크리스에프앤씨와 자회사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후계자다.

우 상무는 크리스에프앤씨뿐 아니라 다수의 자회사 경영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온라인사업을 영위하는 ‘버킷스토어’와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 ‘국동’ 대표에 올라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골프장 개발을 추진하는 에스씨인베스트 사내이사이기도 하다.

회사의 미래를 좌우하는 신사업을 우 상무에게 맡긴 건 ‘2세 경영’을 본격화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우 상무는 입사 4년 차에 지휘봉을 잡은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성과를 거둬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입사 4년 차에 신사업 ‘경영 지휘봉’

우혁주 상무가 경영 전면에 나선 건 최근 일이다. 그동안은 부친인 우진석 회장과 모친 윤정화 전 대표가 회사를 이끌어왔지만 지난해 아들인 우 상무에게 신사업을 총괄하게 하면서 ‘2세 경영’이 본격화됐다.

1986년생인 우 상무는 미국 명문 MBA 중 하나인 버지니아대 다든스쿨(University of Virginia, Darden School of Business MBA)을 졸업하고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일본 산에이 인터내셔널(Sanei International japan)에서 근무했다. 이후 2016년에는 미국의 버슬리(Vastly)사로 자리를 옮겨 2년간 재직한 뒤 2018년 크리스에프앤씨에 합류했다. 경영수업을 받던 우 상무는 입사 3년째인 지난 2021년 상무로 승진했다.


우 상무에게 주어진 첫 과제는 온라인사업이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그동안 백화점과 아울렛, 대리점 등 오프라인에 국한되어 있던 유통채널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시장 공략에 집중해 왔다.

마침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 패러다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갔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키우기 위해 지난해 자사 온라인몰인 ‘크리스몰’을 물적분할해 ‘버킷스토어’를 신설했다.

우 상무는 버킷스토어 대표에 올라 사업 확대를 꾀했다. 사업모델을 바꿨다. 그동안 핑(PING), 파리게이츠(PEARLY GATES), 세인트앤드류스(ST.ANDREWS) 등 자사 골프웨어 브랜드의 온라인 유통 창구 역할을 해왔지만 사업모델을 바꿔 ‘종합몰’로 확장하기로 했다. 경쟁사 브랜드를 입점시킬 뿐 아니라 카테고리도 골프웨어에서 스포츠, 아웃도어 등으로 넓혀 성공적으로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골프장 개발 업무도 맡고 있다. 크리스에프앤씨 계열사 에스씨인베스트는 2020년부터 사업부지 확보 및 골프장 개발을 위한 인허가 작업을 진행해 왔다. 우 상무는 에스씨인베스트먼트 사내이사로서 관련 사업에 관여했다. 에스씨인베스트먼트는 연내 공사에 착공하고 오는 2025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국동’ 인수 주도하며 대표 취임, 성장 반등 이뤄낼까

우 상무는 지난해 크리스에프앤씨 품에 안긴 의류 OEM 업체 국동 대표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지난해 7월 국동 지분 21.74%를 340억원에 사들이고 종속회사로 편입하고 우 상무를 국동 새 대표에 앉혔다.

눈여겨볼 부분은 국동 인수 딜에 우 상무가 깊숙이 관여했다는 점이다. 우 상무는 국동 인수 과정에서 실무진과 함께 기업실사에 직접 참여하는 등 인수작업을 주도했다. 인수 시점에서부터 관여해 온 만큼 국동이 우 상무의 경영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동의 영업 무대가 미국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국동은 주로 미국 바이어들과 거래를 하고 있다. 미국에 법인을 만들어 영업활동을 하고 인근인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건설한 것도 이 때문이다.

우 상무에게 국동을 맡긴 건 미국에서 학업을 마치는 등 경험을 살려 신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 상무 입장에서도 사업 성과를 내 2세 경영자로서의 입지 구축이 필요하다.


우 상무는 크리스에프앤씨 주주사이자 가족회사인 와이즈얼라이언스 대표 자리에선 물러났다. 와이즈얼라이언스는 기업경영자문이나 컨설팅 업무를 영위하는 업체로 지난 2017년 우 상무 부모인 우 회장과 윤 전 대표가 함께 설립했다.

당시 코스닥 상장 과정에서 크리스에프앤씨 지분 63%를 1725억원에 매각하고 와이즈얼라이언스를 세웠다. 지난해까지는 우 상무가 대표에 올라있었지만 올해부터 우 회장이 직접 관리하고 있다.

크리스에프앤씨 관계자는 “국동이 과거 의류 OEM과 전혀 관련이 없는 바이오와 건강기능식품 등 사업을 확장하면서 밸류가 떨어진 바 있다”며 “현재는 부진한 사업을 떨어내고 우 상무가 회사를 안정화하고 있는 단계다. 앞으로 크리스에프앤씨와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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