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12월 04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캐릭터 지식재산권(IP) 전문기업인 에이치앤에프(HNF)가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마련한 포코리프렌즈 팝업스토어는 4일 오픈 첫날부터 문전성시를 이뤘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라이선시(Licensee)에서 라이선서(Licensor)로 도약하기 위한 첫 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딛었다.

포코리프랜즈는 노티드 도넛의 '슈가베어', 던던 댄스의 '던던이' 원화 작가인 이슬로의 신규 캐릭터 브랜드다. 에이치앤에프는 올들어 이슬로 작가의 캐릭터 IP에 대한 에이전트 권리를 확보한 후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하는 데 주력해왔다. 이 작가의 어린 시절 추억을 담은 포코리프렌즈의 제작 노트와 세계관에 맞춰 국내 라이선시를 모아 총 90여종의 굿즈를 기획했다.


박성종 에이치앤에프 대표(사진)는 "포코리프랜즈의 첫 오프라인 행사 장소를 팝업스토어의 메카로 자리잡은 더현대 서울에서 론칭하는 데 공들여왔다"며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더현대 서울에서 팝업스토어를 열려는 경쟁이 치열한데 에이전트 경쟁력을 토대로 론칭을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이번 팝업스토어의 볼거리는 다양했다. 포코리프렌즈 스토리 라인에 이어 이 작가의 작업실로 꾸며지는 포코리프렌즈 제작 노트와 캔버스 작품 등이 전시됐다. △포코리프렌즈 크리스마스 테마(사진) △포코리프렌즈 빌리지 콘서트 테마 △포코리프렌즈 빌리지 콘서트 대기실 테마 등 갖가지 테마로 꾸며진 포토존엔 사진을 찍기 위한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인형, 키링, 문구, 쿠키, 기프트 세트 등으로 이뤄진 포코리프렌즈 굿즈도 방문객의 눈길을 끌었다. 20대 대학생부터 50대 주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전시를 관람한 후 굿즈 코너로 발길을 돌렸다. 에이치앤에프는 에이전트로서 국내 라이선시 5곳을 선별해 90여종에 달하는 굿즈 라인업을 마련했다.


박 대표는 "캐릭터 IP의 에이전트 사업에 뛰어들면서 동화 콘셉트의 IP를 최우선적으로 검토했다"며 "아이돌 IP 등은 팬덤층의 확장성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작가의 특유의 파스텔 색감과 부드러운 곡선을 담은 포코리를 일본 헬로키디처럼 글로벌 캐틱터를 키우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본래 에이치앤에프는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해 각종 제품을 만들고 유통해온 라이선시다. IP 시장에서 라이선싱(Licensing)은 상표 등록된 재산권의 소유자에게 상업적 권리를 부여받는 계약이다. 라이선서(Licensor)는 이 재산권을 쥐고 있는 개인 내지 법인이고 라이선시(Licensee)는 이 권리를 대여받는 개인이나 법인이다.


하지만 이 기업은 기존 라이선시를 넘어 라이선서로 도약한다는 빅픽처를 갖고 있다. 이슬로 작가와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한 건 진정한 라이선서로 진화하기 위한 첫 번째 발걸음이다. 캐릭터 IP의 에이전트는 큰 틀에서 라이선서 대행 업무를 소화하는 것이다. 여기에 중장기적으로는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직접 IP를 확보한다는 큰 그림도 그리고 있다.

박 대표는 "애당초 라이선시로서 사세를 키워온 만큼 캐릭터 작가의 에이전트로서 강점이 적지 않다"며 "오랜 기간 다져온 라이선시 네트워크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본래 에이치앤에프의 본업이기에 프로젝트별 성공 가능성도 제대로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이 작가에 이어 여러 유명 작가와 에이전트 계약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팝업스토어는 반짝 인기를 넘어 유통가 대세 채널로 자리 잡았다. 팝업은 짧은 기간 동안 운영하다가 문을 닫는 임시 매장을 일컫는 말이다. 인터넷 웹페이지에서 잠깐 떴다 사라지는 팝업창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2021년 이후 인기가 급등하더니 최근 정점을 찍고 있다. 포코리프랜즈 팝업스토어는 12월 4일부터 2주 간 더현대 서울에서 문을 열 계획이다.

에이치앤에프는 탄탄한 실적과 견조한 성장세를 토대로 내년 IPO에 도전할 채비를 하고 있다. 제품 기획력과 디자인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고속 성장을 거듭해왔다. 상장주관사는 유안타증권이다. 캐릭터 IP 산업은 근래 들어 한파가 몰아친 글로벌 자산시장에서도 견고하게 성장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