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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한화인텔리전스 대표 교체, 한화시스템 반도체 신사업 현황은남용현 트루윈 대표 겸직, "기술 리더 선임"…올해 센서 생산 본격화 전망

임한솔 기자공개 2024-04-01 09:17:1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9일 09: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시스템은 방산, 정보통신기술(ICT) 쪽이 주력이지만 여러 신사업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시스템반도체, 센서다. 방산부문에서 직접 센서를 개발하는 것과 별개로 자회사 한화인텔리전스를 통해 전장용 센서 영역을 개척하는 중이다.

한화인텔리전스는 2021년 한화시스템과 전장용 센서 개발기업 트루윈의 합작으로 세워졌다. 지분구조는 한화시스템이 50.77%를 보유하고 나머지를 트루윈이 갖는 형태다. 두 기업은 힘을 합쳐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인 적외선 센서와 초소형 고감도 센서(MEMS) 등을 개발, 생산한다는 계획이었다.

초대 대표이사는 윤석은 한화시스템 미래기술사업부장이 맡았다. 윤 대표는 한화시스템이 아직 삼성그룹에 있던 시절부터 회사에 몸담았다. 한화시스템에서는 전략사업팀장, 미래기술사업부장 등을 지냈다.

이외에도 김근호 트루윈 전무, 이용욱 한화시스템 미래기술사업부 팀장 등이 한화인텔리전스 이사회를 구성했다. 2022년 김 전무 대신 남용현 트루윈 대표가 사내이사로 합류하기는 했지만 윤 대표체제는 유지됐다.

변화가 생긴 건 최근이다. 올해 초 윤 대표가 사임하고 대신 남 대표가 한화인텔리전스 대표에 올랐다. 또 신규 사내이사로 박혁 한화시스템 감시정찰사업부문장이 선임됐다. 윤 대표는 한화시스템으로 복귀해 대관 업무를 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대표이사 교체에 대해 "제품 개발 몰입을 위한 기술 리더 선임"이라고 설명했다. 센서 관련 전문성을 고려했다는 얘기다. 엔지니어 출신인 남 대표는 물론 박 부문장도 센서 전문가다. 한화시스템 감시정찰사업부문은 육·해·공군의 감시정찰 활동을 위한 센서체계를 개발한다.

센서 생산 등 사업 본격화를 앞둔 만큼 이사회의 전문성을 보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인텔리전스는 당초 성능 테스트 등 시운전을 거쳐 2022년 4분기 열화상 카메라용 센서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정됐다. 다만 트루윈에 따르면 계획은 미뤄져 올해 상반기부터 생산이 시작될 전망이다.

한화인텔리전스 실적이 올해부터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화인텔리전스는 설립 후 지금까지 매출을 거의 내지 않고 순손실을 보는 중이다. 산출물 없이 설비 운영,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다. 순손실 규모는 2021년 9억원, 2022년 80억원, 지난해 111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자연히 보유 현금은 줄어들고 있다. 한화인텔리전스는 2022년 8월 한화시스템, 트루윈을 대상으로 합계 95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시행했는데 지난해 말에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유량이 약 1300만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올해 초 다시 유상증자로 62억원을 수혈했다.

한화인텔리전스 이사회 구성 변경은 센서사업에 대한 투자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신호로도 여겨진다. 한화시스템의 다른 신사업인 블록체인 분야의 경우 최근 실적 부진을 이유로 대대적인 재검토에 들어갔다. 시장에 출시한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아예 일부 법인을 청산하는 등 사업을 전반적으로 정비하는 중이다.

한화인텔리전스 센서사업도 당장 실적이 좋지는 않지만 이는 초기 설비투자 등으로 인해 불가피한 부분이 크다. 사업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 수익성 평가는 향후 시간을 두고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한화인텔리전스 사업은 변동 없이 지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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