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한투밸류 손익차등형 잇따른 청산…성과는 '글쎄' 작년 3월 삼성증권서 설정 '시큐어UP' 마이너스 수익률

이돈섭 기자공개 2024-04-08 08:13:34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3일 13: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지난해 선보인 손익차등형 펀드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청산 절차를 밟았다. 손익차등형 펀드 특성상 선순위에 참여한 증권사 리테일 고객은 투자원금을 보전했지만, 후순위에 자기자본을 투입한 한투밸류운용은 운용성과가 마이너스로 계상하면서 일정 수준의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밸류운용은 최근 '한국밸류 시큐어UP 일반사모투자신탁 2호'를 청산했다. 지난해 3월 말 펀드를 설정한 지 정확히 1년 만으로 존속기간 만료에 따른 절차다. 청산 시점에 이 펀드의 설정 후 누적 수익률은 약 마이너스 0.1% 수준.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0%대 성장을 기록했다.

사실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청산 절차를 밟은 셈이다. 한투밸류운용의 손익차등형 펀드 성과 부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투밸류운용은 지난해 3월 초 '한국밸류 밸류UP 일반사모'를 출시, 1년간 운용한 뒤 최종 수익률로 마이너스 0.4%를 기록, 지난달 초 펀드 존속기간 만료에 따른 청산 절차를 밟았다.

이 펀드는 2022년 4월 설정한 '한투밸류 시큐어 일반사모'의 후속작이었다. 시큐어 펀드는 이달 초 현재 누적 수익률 14.1%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국내 상장주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후 이벤트드리븐 전략으로 단기 성과를 챙기고 성장주 투자로 장기 성과를 노리는 전략이 주효하다고 판단, 후속작을 출시했다.

펀드 자체적으로 레버리지를 일으키진 않았다. 다만 시장 상승기 레버리지 ETF 등을 활용해 펀드 순자산 규모를 초과하는 익스포저를 구현했다. 시장 리스크 헤지를 위해 순자산의 20% 이내에서 지수 선물을 활용했고, 시장이 추세적으로 하락한다고 판단될 경우 인버스 ETF를 활용, 적극 방어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전작과 달리 시큐어UP 펀드는 손익차등형으로 설정했다는 점이다. 펀드 출시 당시 국내 증시 변동성이 극심했던 터라 하방을 방어하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컸기 때문이다. 펀드 판매를 맡은 삼성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한투밸류운용뿐 아니라 브레인자산운용 등의 손익차등형 펀드를 판매했다.

펀드의 운용규모는 약 630억원 수준이었다. 삼성증권에서 리테일 투자금 583억원을 끌어모아 선순위에 태웠고, 한투밸류운용이 고유재산 50억원을 동원해 후순위에 투자했다.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 8%를 기록하기 전 발생하는 손실액에 대해서는 후순위 투자금이 전액 보전해 선순위 하방을 지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펀드 청산 시점 선순위 투자자로 참여한 삼성증권 리테일 고객들은 성과 부진에도 불구하고 투자원금을 지킨 것으로 보인다. 다만 펀드 납입금액의 1.0%에 해당하는 선취 판매 수수료와 1.1% 수준의 보수 등을 감안하면 최종적으로 펀드 투자금의 2% 이상을 투자 비용으로 지출해 적잖은 손해를 본 셈이 됐다.

후순위로 태운 고유재산은 결과적으로 5000만원 안팎의 손실을 계상, 한투밸류 입장에선 1% 가량의 마이너스 성과를 기록하게 됐다. 펀드 보수가 납입금액의 0.9%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후순위 투자금의 최종 성과는 이보다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 전문사모 업계 관계자는 "운용사 입장에선 아쉬운 성적표"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투밸류운용은 지난달 '한국밸류 AI혁신소부장 증권투자신탁'을 선보였다. 사모재간접 형태의 손익차등형 펀드로 한투밸류가 후순위로 참여해 손실의 15%까지 먼저 보전하는 구조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