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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밸류업 리포트]상장 1년 제이오, 'CNT 캐파업' 성장 스토리 쓴다①매출 첫 1000억 달성, 2·3공장 증설 '공격적 확장'…700억 추가 투자

김혜란 기자공개 2024-04-23 09:06:05

[편집자주]

'인터배터리 2024' 현장에는 12만명의 참석자가 몰려 문전성시를 이뤘다. 배터리 3사를 비롯해, 국내 주요 2차전지 기업의 올해 '비기'를 엿볼 수 있었다. K-배터리의 높아진 위상은 2차전지 기업의 반등을 예고하는 전주곡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더벨은 2차전지 전환 국면에서 K-배터리 밸류체인에 속한 주요 코스닥 제조사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배터리 핵심소재 탄소나노튜브(CNT) 전문기업 '제이오'가 지난해 눈에 띄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 100억원 역시 넘어섰다. 2022년까지만 해도 적자기업이었는데, 지난해 2월 코스닥 상장 이후 본격적으로 성장 스토리를 쓰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연 1000톤(t) 생산능력을 보유한 CNT 1공장이 풀 캐파로 돌아가면서 매출 기여도가 커졌다. 올해부터는 2공장 증설을 통해 캐파를 지금보다 최대 3배까지 늘린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고객사 수주 물량이 많아 3공장 확충도 고민하고 있다. 상장하면서 모은 공모자금을 신공장(2공장) 부지 확보에 투입한 제이오는 추가 증설과 연구개발(R&D)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에서 500억~60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단위:백만원

◇플랜트엔지니어링→CNT 확장 이룬 성장성

제이오는 전기와 전자의 흐름을 원활하게 돕는 소재인 도전재를 만드는 회사다. 2차전지 배터리의 주요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 자체에는 전도성이 없기 때문에 도전재가 반드시 필요한데, 과거에 도전재로 쓰이던 카본블랙을 대체한 것이 CNT다. CNT는 1% 미만만 들어가도 충분히 도전재로서 역할을 하기 때문에 CNT로 대체하면 그만큼 양극재 양을 늘릴 수 있어 배터리 제조사가 신소재로 주목하고 있다.

CNT 시장 흐름에 올라탄 제이오는 실적 성장세를 이루고 있다. 제이오의 지난해 말 별도기준 매출액은 약 1145억원, 영업이익은 120억원이었다. 제이오는 매출액이 크거나 수익성이 많이 나는 회사는 아니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평균 매출액은 약 539억원이었다. 일정한 매출은 유지했으나 이익은 수억원, 수십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적자를 냈다.

주력 사업도 CNT가 아니었다. 현재는 시장에서 2차전지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지만, 공장설계 등 플랜트엔지니어링 사업이 매출 비중이 컸다. CNT는 2000년대 초반부터 20년 넘게 R&D를 지속한 끝에 기술을 확보, 사업다각화 차원의 신사업이었다. 이후 대량 양산 체제에 돌입해 의미 있는 매출을 내기 시작한 건 2015년 들어서다. 지난해에는 CNT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24%를 차지했다. 2021년 약 4%, 2022년 약 17%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CNT만으로 매출액이 약 273억원으로 2022년(113억원) 대비 2배 넘게 뛰었다. 지난해 안산1공장에서 양극재용 CNT 양산을 시작하면서 추가적인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한 덕이다. 플랜트엔지니어링에서 CNT로 사업 무게중심을 점차 옮기면서 성장 스토리를 다시 그려나가고 있다.
*출처:네이버금융
◇상장 후 신공장 건설, 3공장 추가도 고민

제이오는 상장하면서 조달한 공모자금으로 안산1공장 근처에 신공장(2공장) 부지를 확보했다. 지난 2월부터 2공장에 1000톤 캐파를 확보해 가동을 시작했다. 올해 말까지 1000톤을 더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올해 말까지 총 3000톤 캐파를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총 7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추가로 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제이오 관계자는 "약 500억~600억원 정도 투자받을 계획"이라며 "2공장을 2000톤 규모로 조성할 계획인데, 남은 1000톤을 더 확보하는 데 추가로 돈을 투입하려고 한다"면서 "(수요에 비해) 캐파가 부족해 3공장을 지어야 하는데 부지 확보 비용으로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캐파 확장은 매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추가적인 외형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이뤄질지도 관전 포인트다. 현재 제이오의 밸류에이션은 지난해 상장 이후 크게 재평가가 이뤄지지는 않은 상태다.

지난해 2월 상장 당시 주가 2만1500원보다는 소폭 올랐다. 18일 종가 기준 2만3550원이다. 최근 호실적이 주가에 긍정적인 흐름으로 연결되지는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신규 고객사 확보, 제품군 다변화 등을 통해 얼마나 '확장성'과 '성장성'을 보여주느냐가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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