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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약·바이오 포럼]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한국 바이오 퀀텀점프 선결조건[종합]플래그십·파마벤처스, 국내 투자시장 한계…글로벌 파트너 확보 강조

김형석 기자공개 2024-04-30 08:06:11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9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몇 년간 국내 제약·바이오의 연구개발 성과는 눈부셨다.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등 매출 기준 1000억원 이상 블록버스터급 신약이 꾸준히 출연하고 있다. 국산 신약 37개 중 절반이 최근 10년 내 개발됐다. 국내 제약·바이오의 높아진 R&D 질과 양의 성장 덕이다.

하지만 이 같은 성장에도 투자 분위기는 여전히 냉혹하다. 제약·바이오는 고위험 투자 분야라는 인식이 크고 그나마 있던 투자 온기도 차갑게 식었다. 글로벌 VC와 BD 자문사의 조언은 한결 같았다. 시장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마케팅 포인트'를 구축해 국내를 넘은 글로벌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더벨은 2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2024 더벨 제약·바이오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국내 제약·바이오의 투자 파트너십 구축과 향후 성장 방향에 대한 제언과 토론이 열렸다.

안드레 안도니안(André Andonian) 플래그십파이오니어링 아시아태평양 총괄의장은 현재 삼성과 추진중인 기관 협업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플래그십은 올해 1월 삼성그룹과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삼성그룹의 광범위한 의료 네트워크와 바이오·AI 기술, 최소 2400억원 규모의 펀드 재원이 함께하는 역대급 규모의 투자 협업이다.

안도니안 의장은 "오픈 파트너십으로 운영하는 삼성과의 협업은 삼성C&T,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벤처투자 삼성 계열사와 플래그십 생태계 회사들이 협업해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한국의 유수 바이오텍과의 네트워크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플래그십은 스스로 창업한 회사에만 투자해왔다"며 "24년간 100곳이 넘는 바이오텍을 창업했고 이를 통해 700억 달러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창출했다"며 "한국과 아시아 지역에 가치생산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안드레 안도니안(André Andonian) 플래그십파이오니어링 아시아태평양 총괄(오른쪽 맨앞)이 2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더벨 제약·바이오 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파마벤처스는 국내 바이오텍의 딜 성공을 위한 본질적인 팁과 글로벌 딜 동향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애드리안 독스 파마벤처스 기업자문 부사장 "M&A를 비롯한 라이선스 딜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 중요한 건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며 "보유한 약물과 IP에 대한 사전 이해와 함께 수천개의 바이오텍과 경쟁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적극적으로 내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익창출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환자군이나 대조약 비교를 통해 어떻게 수익을 낼 지에 대한 확실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며 "순현재가치(NPV) 분석을 통한 캐시플로우 모델을 확보하거나 공정에 있어 어떤 CMO(위탁생산) 기업을 활용할지 명시하는 것도 투자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핵심 포인트"라고 답했다.

허경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대표는 국내 바이오텍의 글로벌 퀀텀점프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삼았다.

허 대표는 "M&A는 고사하고 글로벌 VC가 참전한 사례도 드문 현실은 국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는데 한계로 지적됐다"며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함께 협업해 어떻게 빠르게 패스트트랙을 밟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창업자가 리드하는 모델에서 투자자의 역할을 더 부여하고 이사회 중심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모델로 지배구조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전략적파트너(SI)와 재무적파트너(FI), 핵심 주주들이 뜻을 이뤄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구축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며 "IPO 성장에 매몰되지 않고 투자자가 좀 더 리드하며 다양한 성장 모델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3명의 주제발표 이후에 진행된 패널토론에서는 플레그십과 파마벤처스와의 협업 방법을 묻는 질문이 쏟아졌다.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해 한국기업들이 보완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왼쪽부터) 안드레 안도니안 플래그십파이오니어링 아시아태평양 총괄, 윤사중 존스홉킨스대 생명정보학부 겸임교수, 애드리안 독스 파마벤처스 기업자문 부사장, 허경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대표.

이에 대해 안도니안 의장은 "플래그십은 현재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텍과 협업을 위해 모든 기업들과 오픈해 논의할 의향이 있다"면서도 "이를 위해선 정보가 제한적이면 논의가 진행될 수 없기에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독스 부사장 역시 "기업들이 보완해야 할 부분은 상대의 눈높이를 잘 파악하고 최대한 다양한 파트너사와 논의해야 한다"며 "하나의 상대방이 계약 논의에 적극적인 태도로 나온다고 해서 한 곳하고만 얘기할 게 아니라 최대한 여러 기업을 동시에 만나 논의하는 협상 스킬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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