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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기업 국산화율 톺아보기]LIG넥스원, 첨단기술·국산화율 90%의 '양립'⑧추적·요격 천착한 50년, 국산화율 95~100%의 자신감…중동시장 정조준

허인혜 기자공개 2024-05-09 07:35:18

[편집자주]

방산 분야는 국산화율이 곧 경쟁력을 좌우하는 산업이다. 특히 우리나라 방산 기업들에게 원천기술과 부품 국산화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휴전국가로서 매출처가 보장되는 데도 자체 기술 없이는 해외 기업에 기회를 뺏길 수밖에 없어서다. 글로벌 시장 규모도 작지 않다. 부지런히 따라잡은 끝에 국산화율은 80%에 도달했고 수출규모는 170억 달러를 넘겼다. 더벨이 국내 방산업계의 부품·원천기술 국산화 히스토리와 영역별 발전 역사, 기업별 국산화율과 수익성·연구개발(R&D) 재무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8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IG넥스원은 금성정밀공업부터 방위산업에 집중해온 기업이다. 그중에서도 적을 쫓는 추적과 공격하는 요격을 두 기둥으로 기술력을 집중해 왔다. 현재 어뢰와 감시정찰용 위성, 드론까지 전방위 방산 제품을 다루지만 여전히 '무기 중 무기'로 정밀유도무기(PGM) 체계를 내세우고 있다.

유도무기 체계에 집중한 세월이 긴 만큼 국산화율은 선두를 달린다. 2000년대 초반 다른 완성무기들의 국산화율이 50~60% 수준에 머무를 때도 이미 주요 제품의 구할을 국내 기술과 부품으로 채웠다. 현무와 해성, 신궁 등 '궁' 연작인 미사일이 대표적이다. 상어의 이름을 붙인 어뢰도 LIG넥스원의 주요 제품이다.

최근 개발 무기들은 95~100%의 국산화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술력은 국산화율에 집중하고 영업은 해외로 나선다. 무기 수요가 높은 중동지역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 중이다.

◇'방산기술의 꽃' 유도무기…주요 제품 국산화율 90%

LIG넥스원의 국산화율 목표치만 봐도 자신감이 읽힌다. 국내 완성무기 국산화율은 70%대, 최근 방산기업들의 목표치는 80%대다. LIG넥스원은 올해 3월 방위사업청과 개발 계약을 맺은 함대공유도탄-Ⅱ는 90%, 2022년 개발을 추진한 경어뢰-Ⅱ는 95% 수준을 이야기했다.

이미 개발을 완료해 납품 중인 무기들도 국산화율이 90%를 넘는다. 수출의 주역으로 부상한 천궁은 약 90%의 국산화율을 기록하고 있다. 2016년 양산을 시작한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은 95%를 달성했다. 대포병탐지레이더-Ⅱ(천경-Ⅱ)는 국산화율이 99%다.

개발이 쉬워서는 아니다. 미사일 등 유도무기 체계 개발은 항공기와 함께 방산 부문 기술의 결정체로 불린다.

높은 이유 중 하나는 고급 인력 유치다. 2000년대 초반 임직원 3분의 1을 석·박사 출신으로 채웠고 석·박사학위 소지자 비중을 높여왔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연구개발(R&D) 인력이 전체 임직원의 절반을 차지한다.


◇부품 국산화 집중…신궁 탐색기·전자전 체계 자력 생산

유도무기는 그 자체로 부품성 무기로 불리기도 한다. 전차와 함정, 드론에 탑재돼 활용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LIG넥스원의 또 다른 주요 사업인 레이더 체계나 통신 체계, 전자전, 위성 부품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LIG넥스원의 부품 국산화는 국내 전체 방위사업체의 국산화율을 확대하는 효과까지 도모한다.

국산화 부품 중 대표적인 제품은 탐색기다. 휴대용 지대공유도무기 신궁에 탑재하는 핵심부품이다. 2010년부터 핵심부품의 국산화가 수급 등에 효율적일 것으로 보고 탐색기를 집중적으로 개발해 왔다. 약 6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한 바 있다.

부품 자체를 개발해 공급하기도 했다. KF-21 등에 탑재됐다. 통합 전자전 체계(EW Suite)다. 적의 레이더 신호를 탐지, 교란하고 채프(미세한 금속 먼지로 레이다 방해)와 플레어(사출되는 불덩어리로 적외선 유도 미사일의 회피책) 탄을 투발하는 기능을 갖췄다. LIG넥스원이 함정용전자전장비-II 체계개발사업에 뛰어든 전초가 됐다.
대포병탐지레이더-II. 사진=LIG넥스원

◇'국산 유도무기' 중동 인기에 수출 비중 확대

계약 하나하나의 중요성이 큰 방산기업의 회장들은 현장에 자주 나타난다. 그중에서도 동분서주하는 인물을 꼽자면 구본상 LIG 회장이다. 국산화율만 떼어보면 가장 자랑할 거리가 많은 게 구 회장이기도 하다. 복귀 직후 올해 열린 싱가포르 에어쇼에 참여하는 것으로 첫 해외 일정을 시작했다. 구 회장은 특히 해외 영업에 집중해 왔다.

국산화율과 해외 영업이 시너지를 내면서 방산 잭팟의 한 축은 LIG넥스원이 맡고 있다.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내수 비중이 95.5%였지만 2022년과 지난해 내수 비중은 각각 81.7%, 84.5%를 기록했다. 수출 매출액을 보면 826억원에서 3500억~4000억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유도무기 체계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손꼽히면서 수주 물량을 쌓았다. 중동과 유럽, 미국 등을 주요 고객으로 낙점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큰손이다.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에 천궁-Ⅱ를 수출하는 4조25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국내 완성무기 최초로 미국 수출도 기대된다. 수출 등에 힘입어 LIG넥스원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7635억원, 영업이익은 67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결과다.
국산 중거리지대공미사일 '천궁-Ⅱ'(M-SAM2) 체계 구성. 사진=방위사업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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