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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전열 가다듬은 ‘양강’ KB·NH, 단독주관 경쟁 본격화2분기 회사채 단독 대표주관 13곳…KB·NH가 9곳 번갈아 꿰차

백승룡 기자공개 2024-05-16 13:12:58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3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채권발행시장(DCM) ‘투톱’ 증권사인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올해 IB부문 수장을 교체하면서 나란히 조직 정비를 마쳤다. 전열을 가다듬은 양사는 2분기 들어 회사채 시장에서 대표주관을 번갈아 꿰차면서 단독 딜(Deal) 수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수년째 리그테이블 1위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두 회사는 새로운 IB부문 수장 사이의 자존심까지 걸린 진검승부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3일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들어 회사채 발행을 마쳤거나 수요예측을 앞둔 기업은 총 50여 곳으로, 이 가운데 단독 대표주관사를 선정한 곳은 총 13곳으로 집계된다. 지난 1분기 회사채를 발행한 총 115개 기업 중 단독 대표주관사를 둔 기업도 13곳이었다. 올해 1분기 대비 2분기의 회사채 발행 기업이 절반으로 줄어든 데다가, 아직 2분기의 절반이 남은 것을 고려하면 단독 대표주관의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난 셈이다.

2분기 단독 대표주관을 꿰찬 곳은 대부분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었다. 양사는 현재까지 △한화호텔앤드리조트(NH투자증권) △교보증권(NH투자증권) △대상홀딩스(KB증권) △제주은행(KB증권) △키움증권(KB증권) △한국자산신탁(KB증권) △롯데카드(NH투자증권) 등의 회사채·신종자본증권 발행 딜을 각각 단독으로 이끌었다. 아직 수요예측을 진행하지 않은 딜 중에서도 KB증권은 동화기업, NH투자증권은 SK㈜ 발행 딜에서 단독 대표주관으로 선정된 상태다.

총 13건의 단독 대표주관 딜에서 이들 두 증권사가 9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한 것이다. 나머지 4건의 단독 대표주관은 한국투자증권(중앙일보), 신한투자증권(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한양증권(부산은행), DB금융투자(JB금융지주) 등이 각각 1건씩 맡는 게 전부였다. 부채자본시장(DCM)에서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빅(Big) 4’로 분류되고는 있지만, 단독 딜 수임 역량에서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성과가 압도적인 모습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 주관의 주요 업무인 공시 주관, 수요예측 주관, 기업실사 주관 등을 단독으로 수행한다는 것은 하우스의 독보적인 역량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도 여러 주관사의 캡티브 물량 없이 단 한 곳의 주관 증권사 세일즈로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거둘 수 있다는 신뢰가 뒷받침돼야 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특히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최근 IB부문 수장이 새롭게 바뀐 곳들이다. 올 초까지 NH투자증권 IB1사업부를 이끌었던 윤병운 부사장이 3월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이성 상무가 윤 대표의 뒤를 이어 지난달부터 IB1사업부를 총괄하게 됐다. KB증권도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주태영 전무를 IB1총괄본부장으로 임명했다. NH투자증권의 IB1사업부와 KB증권의 IB1총괄본부는 각각 기업금융을 총괄하는 부서다.

부채자본시장(DCM) 라이벌 관계였던 양사가 IB 수장 교체 이후 고삐를 더욱 당길 것이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는 전개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해 DCM 주관 실적 1위(35조2006억원)를 기록하면서 11년 연속 선두를 지켜냈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NH투자증권(10조3634억원)이 KB증권(10조906억원)을 앞지르는 등 양사의 접전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 모두 IB부문의 핵심성과지표(KPI)에 리그테이블 성과가 일정 부분 반영되기에 중요한 지표일 수밖에 없다며 “공동 대표주관사로 참여하게 되면 실적이 나뉘게 돼 결국 승부처는 단독 대표주관”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단독 대표주관은 사실상 IB 영업의 결정체이기에 조직의 변화와 별개로 추구해 가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더벨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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