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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성장' 조흥, 오뚜기 의존도는 과제 2021년 2509억→2023년 4075억, 특수관계자 매출비중 다시금 반등

변세영 기자공개 2024-05-21 14:02:14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6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뚜기의 자회사인 조흥이 그룹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2년 새 매출이 1500억원 넘게 증가한 데다 올해 들어 매출원가가 낮아지면서 수익성까지 반등하고 있어서다. 다만 오뚜기 계열사 의존도가 다시금 높아졌다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로 거론된다.

업계에 따르면 조흥은 올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1009억원, 영업이익은 5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63%나 증가하며 개선 폭이 두드러졌다.

조흥은 고(故) 함태호 오뚜기 창업주의 친형인 함승호 씨가 창업한 조흥화학공업이 모태다. 기초화학물 제조·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됐으나 경영난을 겪으며 식품 제조업태로 전환했다. 지난해 말 기준 오뚜기가 조흥의 지분 48.92%를 보유하고 있다. 치즈나 소스, 생이스트 등을 B2B로 납품해 수익을 창출한다.


조흥은 코로나를 기점으로 그야말로 폭풍 성장했다. 2020년 조흥의 매출액은 2226억원에 그쳤지만 2021년 2509억원, 2022년 3240억원, 2023년 4075억원으로 늘었다. 2년 새 1500억원 이상 매출이 급증한 것이다. 매출 볼륨만 보면 오뚜기그룹 내에서 ㈜오뚜기, ㈜오뚜기라면에 이어 덩치가 세번째로 큰 계열사로 거듭났다.

다소 불안정했던 수익성도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다. 조흥의 영업이익은 2021년 190억원을 정점으로 2022년 153억원, 2023년 151억원으로 매년 역성장했다. 일차적으로 원재료 값 상승이 주효했다. 부가적으로는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재고자산을 크게 늘리면서 평가손실로 이어져 매출원가가 높아진 탓도 있었다.

실제 조흥의 전체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2022년 89%, 2023년에는 90%에 육박했다. 그러다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매출원가 비중이 88%로 2023년 말 대비 2%p 감소하며 수익성 개선 움직임이 포착됐다.

실적이 두각을 나타내는 가운데 특수관계자 매출 의존도가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해결과제로 거론된다. 조흥은 오뚜기부터 오뚜기라면, 상미식품 등에 제품을 납품하는 방식으로 특수관계자 수익을 창출한다. 가장 대표적으로 오뚜기 피자에 조흥의 치즈가 납품된다.


조흥이 계열사로부터 올린 매출액은 2020년 19.4%에서 2021년 17%, 2022년 13.2%까지 매년 낮아지는 추세였다. 그러다 지난해 17%로 증가하더니 올 1분기에는 18%에 근접했다.

조흥은 내부적으로 특수관계자 매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조흥은 지난해 안산공장를 넘어 HMR 제품을 생산하는 1822㎡(551평) 규모 대소공장을 추가로 가동하며 라인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대소공장은 운영 초기임에도 가동률이 34%가 넘었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조흥이 새로 공장을 가동하고 HMR 사업을 시작했다”면서 “오뚜기 대상 매출이 크긴 하지만 간편식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신규 거래처를 계속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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