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주주 추천제 점검]KT, 첫 임기 반환점…새로운 후보 나올까④2023년 도입 첫해 3명 선임, 2명은 올해 3월 만료
김형락 기자공개 2025-02-06 08:08:55
[편집자주]
사외이사 후보를 주주가 직접 추천하는 제도는 '사외이사 독립성'과 '이사회의 주주 대표성'을 높이는 지배구조 정책이다. 국내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거나, 행동주의 투자자가 활동하는 기업 주주총회에서 주주 제안 이사 후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사외이사 후보 주주 추천 제도를 도입한 곳도 있다. theBoard는 해당 제도를 실행 중인 주요 기업과 인물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4일 13시57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유 분산 기업인 KT는 2023년 사외이사와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손보며 '주주 대상 사외이사 예비 후보 추천'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그해 6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주 추천 후보 3명을 포함해 사외이사 총 7명을 신규 선임했다. 올해 기존 사외이사 8명 중 절반이 임기가 끝난다. 임기가 2년인 주주 추천 사외이사 2명 연임 여부도 결정된다.KT는 지난해 12월 9일부터 16일까지 주주들에게 올해 정기 주총에서 선임할 사외이사 예비 후보를 추천받았다. 2023년 5월에 이어 두 번째다. KT 주식을 1주 이상,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에게 예비 후보 추천 자격을 줬다. 요건을 충족한 주주는 사외이사 예비 후보를 1명 이상 추천할 수 있다.
KT는 2023년 주주들이 추천한 외부 전문가 5인(New Governance 구축 TF)의 도움을 받아 지배구조를 정비했다. 경영진의 내부 참호 구축, 낙하산 인사 등을 방지하기 위해 사외이사와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개정하고 이사회 역할도 손봤다.

KT 사외이사 후보 추천 위원회(사추위)는 TF 개선안에 따라 사외이사 선임 절차를 진행했다. 외부 전문 기관과 주주 추천을 받아 사외이사 후보군을 구성했다. 인선 자문단 후보 압축과 사추위 최종 심사를 거쳐 2023년 6월 임시 주총에 추천할 사외이사 후보 7명을 정했다.
당시 주주 추천을 받아 선임한 사외이사는 3명이었다. 각각 곽우영 전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 이승훈 한국투자공사(KIC) 운영위원회 운영위원, 조승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사외이사 임기는 2년과 3년으로 나눴다. 곽 전 센터장과 이 위원은 올해 3월 임기가 끝난다. 조 교수는 임기 만료일이 내년 3월이다.
올해 3월 임기가 끝나는 KT 사외이사는 김용헌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를 포함해 총 4명이다. KT 이사 후보 추천 위원회(이추위)는 임기 만료 이사 재선임 여부를 고려할 때 해당 사외이사의 이사회·위원회 활동, 전문 지식, 직업 윤리, 회사·주주가치 기여도, 이사회에서 역할과 참여도, 적극성 등을 평가한다.

이추위는 KT 이사회가 TF가 마련한 대표이사 선임 프로세스 개선안에 따라 신설한 위원회다. KT는 대표이사 후보 심사 위원회와 사추위를 통합해 이추위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추위는 대표이사 후보군을 구성·육성하고,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한다. 사외이사 후보군을 구성·심사해 주총에 추천하는 권한도 있다.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추위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이추위 위원장은 2011~2013년 환경부 차관을 지낸 윤종수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이사다. 나머지 사외이사 7명은 이추위 위원이다.
이추위 운영 규정에도 사외이사 주주 추천 내용을 담았다. 위원회가 사외이사 중 1인은 주주 추천 후보로 구성하는 등 주주 의사를 반영하도록 했다. 위원회는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기 위해 전문 기관에 조사를 의뢰하거나, 인선 자문단을 구성해 후보군 평가·검증 등을 수행할 수도 있다.
이추위는 인선 자문단과 이추위 평가를 거쳐 올해 정기 주총에 추천할 사외이사 후보를 심사할 예정이다. 사외이사 후보군은 지난해 접수된 주주 추천과 외부 전문 기관이 추천한 인물로 구성한다. 주주들로부터 추천받은 사외이사 전문 분야는 리스크·규제, 재무, 법률, 정보통신기술(ICT)다.
이추위가 고려하는 사외이사 예비 후보 요건은 4가지다. 각각 △리스크·규제, 재무, 법률, ICT 등 관련 분야에서 충분한 실무 경험이나 전문 지식을 보유했는지 △특정한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회사·주주 이익을 위해 공정하게 직무를 행할 수 있는지 △적합한 윤리의식과 책임성을 보유하고 있는지 △직무를 수행하는 데에 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할애할 수 있는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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