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시장 분석]'성장세 둔화' 보험업권, 점유율 '내리막'[업권별 분석/보험] 적립금 규모 확대 불구 성장 속도 부진, 수익률도 '주춤'
고은서 기자공개 2025-02-10 08:15:38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3일 15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험업권의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은 7년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보험업계의 적립금은 일부 늘었지만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세 대비 저조한 유입고를 기록하며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다. 특히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IRP 부문에서 평균 수익률에 밑도는 성과를 보였다.3일 더벨이 은행과 증권, 보험업권 등 국내 전 금융업권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보험업 사업자들은 2024년 상반기 기준 97조4795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2024년 상반기(93조481억원)과 비교해 4조4000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점유율 1.9%p '뚝'…증권업과의 경쟁서 밀려
최근 1년간 내리막을 걷던 적립금 규모가 제자리를 되찾은 모습이다. 지난 상반기까지만 해도 보험업권의 적립금은 눈에 띄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는 2023년 말 적립금 규모(93조2479억원)보다도 약 2000억원 줄어들었다.
시장 점유율은 세 업권 중 유일하게 전년 말보다 쪼그라들었다. 2023년 말 보험업권의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은 24.7%였는데 지난해 말 기준 22.8%로 나타났다. 1.9%포인트(p) 줄어든 수치다. 보험업권의 퇴직연금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8년 말 29.2%에서 2019년 28.5%, 2020년 27.8%, 2021년 27.1%, 2022년 26.2%, 2023년 24.7%, 2024년 22.8%로 매해 감소하고 있다.
보험업권 위탁 적립금 규모 확대에도 불구하고 비중이 줄어든 건 그만큼 다른 제도에 비해 성장 속도가 부진했다는 평가다. 퇴직연금 시장은 지난 2023년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시행되면서 DC·IRP 제도 중심으로 적립금이 불어나고 있다. 시장규모는 계속 확대 중인 반면 보험업권의 영향력은 미미하다는 이야기다.
특히 다양한 상품을 가판대에 내건 증권업권과의 경쟁에서 크게 뒤처졌다. 지난해 말 증권업권이 위탁한 적립금은 103조9257억원으로 보험업권 규모를 넘어섰다. 전년 대비 17조원 넘게 위탁 적립금을 불린 셈이다. 같은 시기 점유율도 2023년 말 22.9%에서 24.3%까지 끌어올렸다.
◇삼성·교보생명 '우뚝', DC·IRP 성과 '미미'
보험업권 사업자별로 보면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 17곳 중 4곳이 자금유출을 겪었다. 미래에셋생명(-3045억원), 롯데손해보험(-3630억원), 흥국생명(-1517억원), 신한라이프생명(-1874억원) 등 유출된 적립금 규모는 각각 수천억원에 달했다.
반면 조 단위 뭉칫돈을 끌어모은 보험사도 있었다. 삼성생명(2조1751억원), 교보생명(1조54억원) 등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삼성화재(6758억원), 한화생명(4739억원), DB손해보험(2367억원), KB손해보험(2181억원) 등도 2000억원 이상 자금을 유치하며 증가세를 보였다.
보험업권 점유율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증권업권 대비 부진한 퇴직연금 수익률이 꼽힌다. 원리금보장 상품 중 퇴직연금이 몰리고 있는 DC, IRP 영역에서 보험업권의 수익률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 전 금융업권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은 원리금보장 DC형 상품으로 최고 5.24%에서 최저 3.06%의 수익률을 냈다. 그 중에서도 하위 10개 사업자는 은행 5곳, 보험 5곳이었다. KDB손해보험(3.06%), DB손해보험(3.16%), 현대해상화재보험(3.2%), 삼성화재해상보험(3.21%), 신한라이프생명보험(3.23%) 순으로 랭크됐다.
원리금보장 개인 IRP형 상품에서도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수익률 하위 10개 사업자 중 은행은 4곳, 보험은 6곳이었다. 흥국생명보험(2.83%), 삼성화재해상보험(2.87%), 신한라이프생명보험(3.01%), 롯데손해보험(3.03%), 현대해상화재보험(3.1%), 미래에셋생명보험(3.18%) 등이다. 수익률 4%를 넘어선 곳은 모두 증권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원리금보장 확정급여형(DB) 상품 중에서는 보험업권이 수익률 상위권에 포진해 있었다. 롯데손해보험은 전체 사업자 중 유일하게 5%를 넘기며 이목을 끌었다. 뒤를 이어 교보생명보험(4.39%), IBK연금보험(4.34%), 푸본현대생명보험(4.31%), 미래에셋생명보험(4.22%) 순으로 나타났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베스트
-
- 하나운용 청사진, 하나금융 연금사업 '엔진' 맡는다
- [thebell interview]"붕어빵식 론칭 지양…TIMEFOLIO 정체성 우선"
- 한국증권, 기관전용 부동산 PEF 2호 조성 검토
- 루키 우영운용, 글로벌펀드 설정 '야심'
- [thebell interview]"WM 최우선 목적 '고객 행복'…맞춤형 솔루션 '핵심'"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법정관리, 운용사 임대차계약 해지 트리거?
- [신규 ETF 리뷰]배당 더한 금 투자…강세 흐름 속 출격
- [라이드플럭스를 움직이는 사람들]'퇴사율 3%' 압도적 조직력, 자율주행 국가대표 꿈꾼다
- 한투파, 450억 규모 펀드 만기 연장…성과보수 노린다
- [조각투자 톺아보기]바이셀스탠다드, STO 법제화에 회사 명운 걸렸다
고은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bell interview]"WM 최우선 목적 '고객 행복'…맞춤형 솔루션 '핵심'"
- [신규 ETF 리뷰]배당 더한 금 투자…강세 흐름 속 출격
- 르네상스운용, '공모주플러스 2호' 펀드 론칭
- [Market Watch]"2차전지 회복 언제쯤"…운용업계 리밸런싱 '분주'
- "전문가 원팀으로 차별화, No.1 WM 달성 목표"
- [thebell note]이동근의 브이아이, '외사 색깔' 제대로 입었나
- "대체투자, 밸류업과 구조개선이 핵심"
- [얼라인표 행동주의 임팩트]정의의 사도 '절레'…행동주의 본질은 '저밸류 포착'
- [ETF 人사이드]'신한 SOL 믿을맨' 김정현 본부장, '고객 중심' 뚝심 통했다
- [얼라인표 행동주의 임팩트]JB지주 캠페인도 성사, 성공 방정식 이어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