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프리뷰]깨끗한나라, '정관·이사회' 재정비…재도약 '사활'신성장동력 확보 위한 사업목적 추가, '오너2세·CFO' 이사회 입성
서지민 기자공개 2025-03-10 08:09:10
[편집자주]
주주총회 안건은 기업의 미래를 담고 있다. 배당부터 합병과 분할, 정관변경과 이사 선임 등 기업의 주요한 결정은 주주총회에서 매듭짓게 된다. 기업뿐 아니라 주주들의 의견을 드러내는 장치이기도 하다. 특별·보통결의 안건들은 주주의 구성에 따라 통과되기도, 반대의견에 부딪혀 무산되기도 한다. 더벨이 주주총회 안건이 불러올 기업의 변화를 분석해보고 주주 구성에 따른 안건 통과 가능성 등을 전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07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달 열릴 깨끗한나라의 정기 주주총회에는 기업의 변화를 동반할 큼직한 안건들이 상정됐다. 사업 다각화를 위한 정관변경, 최병민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지속되는 실적 부진과 재무 안정성 저하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매출 정체에 2년 연속 적자 늪…간절한 새 먹거리 발굴
깨끗한나라는 이달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등 6개 안건을 상정해 의결할 계획이다. 정관 변경의 핵심은 사업목적 추가다.
신규 사업목적으로 △디자인업 △식품유통 도,소매 및 수출입업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생산 및 판매업 △펫 건강기능식품 제조 유통 판매업 등을 추가한다. 사업목적 추가 이유로는 사업다각화를 제시했다.
깨끗한나라는 수년쨰 신성장동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깨끗한나라의 매출액은 2016년 7000억원대를 찍고 꾸준히 감소해 2019년 5000억원대까지 내려왔다. 2023년부터는 영업이익마저 적자전환하며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재도약을 이루기 위해 새 먹거리를 찾는데 한창이다. 특히 재생 플라스틱 제조,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친환경사업 추진에 힘을 쏟고 있다. 친환경 시장의 성장성과 종이자원 재활용을 근간으로 하는 기존 사업과의 연관성을 고려한 결정이다.
2023년 재생 플라스틱 소재 제조 및 판매 유통업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한 후 신사업팀을 신설해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기존 설비를 활용해 신규 투자 등으로 인한 자금소요는 없으며 안정적인 판매처 확보에 주력하며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HL(Home & Life)사업부는 제품군 확대를 통해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3년 반려동물용품 전문브랜드인 '포포몽'을 출시하며 펫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올해에는 비누 및 주방세정제, 화장품 등의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최병민 회장 5년만 등기이사 복귀, 이사회 내 재무라인 강화
깨끗한나라는 이와 함께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1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특히 신규 사내이사로 최병민 회장(사진), 이동열 총괄 사업장, 박경열 경영관리실장이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깨끗한나라는 최화식 창업주와 2세 최병민 회장을 거쳐 현재 오너 3세 최현수 대표이사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최 회장은 2019년 장녀에게 대표직을 물려준 뒤 등기임원직을 사임했다. 이후 5년만에 다시 이사회에 입성하는 셈이다.
등기임원은 기업의 최종 의사결정을 내리는 이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경영상 법적책임을 진다. 오너일가의 등기임원 선임은 기업 경영에 대한 지배력 강화와 책임 경영 의지로 해석된다. 수년간 실적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회장이 직접 경영 일선에 복귀해 성장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CFO의 이사회 합류 역시 주목할 지점이다. 지난해 12월 신임 CFO로 낙점된 박경열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박 전무는 아워홈 해외전략사업 상무, DL이앤씨 재무관리실장 등을 역임한 재무 전문가다.
깨끗한나라는 최근 이동열 전 CFO를 신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이동열 대표 역시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재무 전문가 중심으로 이사회를 개편해 안살림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재무안정성 악화에 따라 재무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12월 깨끗한나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으로 하향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의 등기임원 복귀는 통상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읽힌다"며 "재무구조 악화 등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게 최 회장이 다시 경영 보폭을 넓히는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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