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도 실적발표 앞두고 일반주주 질문 직접 받는다 홈페이지 통해 질문 접수…4대 금융지주 가운데 두 번째
조은아 기자공개 2025-04-25 12:36:41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3일 07시5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직접 일반주주들의 질문에 대답한다. 사전에 미리 질문을 받아 주요 경영진들이 이에 직접 대답할 예정이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미리 일반주주들의 질문을 받는 건 KB금융에 이어 두 번째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약속한 소통 강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KB금융에 이어 우리금융까지 이른바 '열린 IR'에 동참하면서 다른 금융지주의 참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체 금융권을 통틀어선 메리츠금융이 가장 먼저 이같은 방식의 IR을 도입했다. 미리 질문을 받아 추리기 때문에 원치 않는 질문에 대답해야 하는 리스크가 없는 데다 주주와의 소통에 적극적이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KB금융 이어 우리금융도 일반주주 대상 질문 접수
23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25일 오후 4시 이뤄지는 실적발표를 앞두고 우리금융이 사전 질문을 받고 있다. 16일부터 받기 시작했으며 일주일 만인 23일 마감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질문 접수가 가능하다. 홈페이지에서 '우리금융 경영실적 질의하기' 팝업 링크를 누르면 바로 연결된다. 형식은 단순하다. 제목과 내용만 작성하면 된다. 우리금융은 접수된 질문 중 문의가 많은 주요 질문을 선별해 답변할 예정이다.
앞서 KB금융도 직접 일반주주들의 질문을 접수했다. 11일부터 21일까지 카카오톡 채널 'KB금융 IR'을 통해 열흘간 질문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빈도가 잦거나 중요한 질문을 골라 24일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직접 대답할 예정이다.
KB금융은 올해 2월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처음 일반주주들의 질문을 직접 받기 시작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증권사 애널리스트나 기관투자자가 아닌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질문을 받은 건 최초였다.
당시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이 끝난 뒤 일반주주 질문에 대한 답변이 이뤄졌다. KB금융은 사전에 받은 질문 가운데 3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했다. 질문은 △2025년 배당기준일 관련 주요 변경사항 △향후 현금배당 관련 계획 △2025년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와 시기였다. 나상록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세 질문에 모두 직접 답변했다.
2월 IR에서는 이메일로 일반주주들의 질문을 취합했다. 이번에는 카카오톡 KB금융 IR 채널을 통해 질문을 받아 접근성을 높였다.

◇메리츠금융이 최초, 추가 금융지주 나올까
미리 일반주주의 질문을 받고 현장에서 직접 답변하는 방식의 IR을 가장 먼저 선보인 곳은 메리츠금융이다. 메리츠금융은 지난해 5월 이뤄진 1분기 실적발표회 때부터 일반주주들이 궁금해하는 사안을 사전에 취합했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열린 실적발표회에서 일반주주들은 향후 선행 주가수익비율 변화에 따른 주주환원정책, 자기자본이익률(ROE) 전망, 그룹 자산운용 기조 등 메리츠금융의 사업전략, 수익성 전망, 주주환원정책 기조 등에 관한 구체적이고 깊이 있는 질문들을 던졌다.
KB금융, 우리금융과 다른 점은 김용범 메리츠금융 대표이사 부회장이 참석해 직접 명쾌한 답변을 내놨다는 점이다. 반면 KB금융, 우리금융을 비롯한 4대 금융지주 실적발표회에선 지주 대표이사인 회장들을 보기 어렵다. 메리츠금융은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책임질 수 있는 말을 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메리츠금융이 일반주주 앞에 자신있게 설 수 있던 배경엔 주가가 있다. 메리츠금융의 총주주수익률(TSR)은 지난해 78.3%까지 상승해 2023년 이후 누적 152%를 기록했다. TSR은 배당과 주가 상승 등을 합산한 지표다. 한때 조정호 회장이 보유한 주식의 평가액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제치기도 했는데 그만큼 일반주주에게도 혜택이 돌아갔다.
이번 KB금융과 우리금융의 경우 분위기가 다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주가는 최근 트럼프발 관세 충격 여파에도 나름 선방하고 있다. 올들어 주가 상승률이 22일 기준 11.64%에 이른다. 최근 1년 사이에도 20% 넘게 올랐다. 반면 KB금융은 최근 주가가 연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현재 주가는 8만3000원대인데 지난해 10월 10만원도 넘겼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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