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인터내셔널 IPO]절묘했던 EB 활용, IPO 영향 최소화 '방점'2월 2100억 조달 '사실상 사모사채'…3.2조 가치 책정
김슬기 기자공개 2025-04-28 08:02:37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4일 15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리조트업계 1위 사업자인 소노인터내셔널은 성장 과정에서 외부 투자를 거의 받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초 교환사채(EB)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기업가치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단순히 EB 교환가액으로만 보면 3조2000억원 정도로 몸값을 책정했다.해당 EB는 상장 시 공모가액의 2배 이상일 경우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상 IPO 이후에 가파른 주가 상승이 일어나지 않는 한 주식으로 전환되기 어려운 구조로 짰다. 사실상 EB를 통한 지분 희석이나 유통주식수가 늘어나지 않도록 딜을 진행했던 것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2월 1회차 사모 EB를 발행했다. 발행규모는 2120억원이며 만기일은 2028년 2월 17일이다. 표면이율은 5.6%였다. EB의 행사가격은 138만9968원이다. 해당 EB는 소노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과 교환할 수 있는 구조로 짜여졌다. 발행대리인은 우리투자증권이었다.
소노인터내셔널의 자기주식은 2024년말 기준 82만7157주로 전체 주식 중 35.93%다. 개인 최대주주는 박춘희 명예회장으로 대명소노그룹의 창업주인 고 서홍송 회장의 배우자다. 그는 33.24%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그의 첫째 아들인 서준혁 회장이 28.96%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주주를 보면 자사주 비중이 가장 큰 것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성장 과정에서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의 기업가치를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올해 2월 EB를 발행하면서 주식 가치에 대해 가늠해볼 수 있는 기준치가 생겼다. 현재 소노인터내셔널의 총 발행주식수는 230만2212주다. 해당 주식수에 교환가액을 대입하면 3조2000억원으로 책정된다.
EB의 경우 향후 주가 상승을 염두에 두고 이를 기반으로 통상 기존 주가에 할증해서 발행을 하는데 소노인터내셔널은 현 주식가치를 기준으로 발행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의 경우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이번 EB는 향후 IPO까지 고려해서 설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IB업계에서는 IPO를 하더라도 EB가 주식으로 교환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 EB의 경우 IPO를 진행하게 되면 교환가액을 공모가액의 2배로 조정한다는 조항이 들어가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소노인터내셔널의 발행주식수가 많지 않아 주당 가격도 100만원대지만 IPO 과정을 본격화하면 액면분할을 진행하기 때문에 이에 맞게 교환가액도 조정될 전망이다.
결국 EB 전환가액이 IPO 진행 시 더욱 상향조정되기 때문에 사실상 사모사채의 형태인 셈이다. 또 만기는 3년이지만 1년 후부터는 상환 가능하도록 했다. 소노인터내셔널에 투자한 기관투자자들 역시 주식 전환을 통한 엑시트보다는 5%대의 이자를 받는 게 보다 안전하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이 올해 IPO를 본격화하더라도 EB를 통한 주식전환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향후 유통주식수를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만약 IPO 이후 EB가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시장에 유통주식수를 늘려 주가를 끌어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자사주 지분을 줄이고 일반 투자자 지분을 늘리기 때문에 우호지분 역시 낮아진다. 소노인터내셔널이 발행한 EB에는 이러한 경우의 수가 모두 고려됐던 것으로 관측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딜
-
- [IPO 모니터]반도체 탈바꿈 SK에코, '에쿼티스토리'에 쏠리는 눈
- [IPO 모니터]코스맥스이스트 상장 채비…중복상장 이슈 사전대응
- [이지스 IPO]공모자금 300억 '데이터 취득 비용'에 쓴다
- [아이나비시스템즈 IPO]그룹 세번째 주자, 상장 역량 총동원 '기대'
- [대한조선 IPO]2대 주주 안다H운용, 구주매출 안하는 이유는
- [아우토크립트 IPO]추정 실적 수정…목표 시총은 그대로
- 대신증권, 창사후 첫 신종자본증권 발행…자본확충 지속
- [Korean Paper]5년만에 캥거루본드 택한 산은, 호주 연기금도 담았다
- [엔비알모션 IPO]7년 전 180억 밸류…900억대 시총 노린다
- [닷 IPO]'예비 유니콘' 기술특례 시동…상장 레이스 '본격화'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대한조선 IPO]2대 주주 안다H운용, 구주매출 안하는 이유는
- [Company & IB]2700억 증자 LS마린솔루션, 자본시장 주도권 쥔다
- 상상인증권, 대표 교체후 빅배스 '성공적'…1분기 흑자전환
- [도우인시스 IPO]UTG 경쟁력 증명에 집중…상장 일정은 지연
- [나라스페이스 IPO]6월 예심 청구 목전…주관사 선정 2년만에 '본궤도'
- [IB 풍향계]대대적인 캡티브 검사에 몸 사리는 증권사들
- [thebell interview]'메기' 메리츠증권, IB 강화 '인력·자본' 다 갖췄다
- [Deal Story]5배 넘는 회사채 수요 모은 SBS, 금리도 '만족'
- [Deal Story]한진, 크레딧 호재에 프라이싱 '성공적'
- [프로티나 IPO]상장 본궤도, 밴드 상단 기준 시총 1500억 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