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비수기에도 호실적…'신·구 광고' 조화 영업익 585억, 전년비 7.2% 증가…해외 자회사 매출총이익 10% 성장
정명섭 기자공개 2025-05-02 10:59:26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5일 15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의 광고계열사인 제일기획이 광고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 호실적을 거뒀다. 기존 광고주 물량 확대, 신규 광고주 유입에 더해 연결 자회사의 실적 성장이 더해진 결과다.제일기획은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2% 늘어난 585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영업이익률은 13.5%로 작년 1분기와 유사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394억원으로 2.1% 증가했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은 43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광고업계는 협력사에 지급하는 비용이 높아 이를 제외한 매출총이익을 주요 실적 지표로 삼는다. 매출총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같은 기간 판관비가 12% 늘어나면서 이익성장률은 한 자릿 수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제일기획 본체는 기존 광고주 대행 물량 확대, 신규 광고주 수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859억원의 매출총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연결 자회사의 매출총이익은 10% 늘어난 3476억원이었다. 북미·중동·중남미 등 해외 주요 지역에서 견조한 성장을 지속한 영향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제일기획의 1분기 판관비는 3750억원으로 이 중 74%(2776억원)가 인건비였다. 인건비는 1년 전 대비 13% 늘었다.
1분기가 통상 광고업계의 비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실적이다. 기업들의 광고비 지출은 매년 2분기와 4분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1분기와 3분기는 상대적으로 광고 시장 업황이 둔화된다.
매출총이익 성장 요인은 코웨이, 농심 등 기존 광고주의 대행 물량 증가와 신규 광고주 개발 등 비계열 부문의 약진이다. 제일기획은 서비스별로 디지털과 비매체광고(BTL), 전통광고(ATL)로 사업이 나뉘는데, ATL 부문에서 비계열 광고주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
같은 기간 디지털 광고대행 물량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매출총이익 성장에 힘을 보탰다. 디지털 부문은 북미와 신흥국 위주로 계열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제일기획의 올 1분기 서비스별 사업 비중을 보면 디지털이 54%로 가장 높고, BTL 31%, ATL 15% 순이다.
제일기획은 올해 매출총이익 성장률 가이던스 '5% 이상'을 제시했다. 영업이익 가이던스는 '전년 대비 개선'이다. 제일기획의 지난해 매출총이익이 1조7275억원임을 고려하면 회사는 올 1분기 가이던스 달성률은 약 25%다.
제일기획은 올해 디지털과 리테일 부문의 커버리지를 넓히고 비계열 고객을 추가 확보해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영향들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닷컴과 커머스 등 광고주가 소유한 플랫폼과 프로모션, 오프라인 캠페인 등 비매체 광고 중심으로 외형 성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201억원으로 부진했던 유럽 자회사 아이리스가 올해는 경영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아이리스는 제일기획이 2014년 말에 인수한 영국 광고회사다. 당시 제일기획은 이 회사 지분 65%를 433억원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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