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4월 29일 08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양학원이 지배구조 상단에 위치한 대한출판을 내세워 OK캐피탈에서 450억원을 조달했다. 이번 대출에는 계열사 에이치비디씨 등이 보유한 한양증권 지분이 담보로 제공됐다. 여기에 더해 한양학원이 보유한 한양증권 지분에도 드래그어롱(동반매도요구권)이 적용됐다.백남관광·에이치비디씨·한양학원의 담보 및 드래그어롱 물량과 SPA(주식매매계약) 체결 물량은 같고 심사재개와 대출만기 시점은 겹친다. 이번 대출은 한양학원과 KCGI의 SPA 연장선상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OK금융그룹은 향후 한양증권 매각의 주도권을 쥐게 된 모양새다.
이번 한양증권 매각 과정을 지켜본 감상평은 '한양학원이 굳이 먼 길을 돌아가는 것 같다'는 것이다. 동시에 '차순위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면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지 않았을까'라는 생각까지 이어졌다.
한양증권 인수를 놓고 KCGI와 경쟁했던 LF가 우협에 선정됐다면 지난해에 인수작업은 마무리됐을 가능성이 크다. 차순위협상자로 선정된 LF는 우협 선정 당시 뒤늦게 투자확약서(LOC)를 확보했던 KCGI와 달리 자금 증빙까지 일찌감치 마친 상태였다.
LF는 적격성 심사도 큰 문제없이 치렀을 가능성이 크다. LF는 '일반법인' 대주주인 만큼 우선 출자금 4배 이상 자기자본 보유, 부채비율 200% 이하라는 기준을 갖춰야 하는데 해당 요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
게다가 LF가 제시했던 금액은 KCGI와 체결한 매각대금과도 큰 차이가 없다. LF는 우협 선정 과정에서 KCGI가 인수하게 되는 한양증권 지분을 인수하는 데 24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제시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최종적으로 KCGI와 한양학원이 체결한 2204억원보다 9% 가까이 큰 금액이었다. 업계에서는 이제와서 한양학원이 LF와 협상을 이어간다 하더라도 만족할 만큼의 가격을 받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양학원은 한양산업개발에서 터진 PF 리스크를 막기 위해 한양증권 매각에 나섰다. 이를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많은 자금을 확보해야 했지만 결과적으로 매각 개시 1년이 지난시점까지 딜을 마무리짓지 못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한양학원은 매각 시기와 가격 등 많은 면에서 손해를 보는 자충수를 둔 셈이 됐다. 한양증권이 과연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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