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토종 IB' 명맥 잇는다…KB증권 외평채 주관 '최초'기재부 실무진 교체후 전략 변화 감지
윤진현 기자공개 2025-05-09 08:06:4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2일 13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을 위한 주관사단 선정을 마무리했다. 연초 김희재 신임 국제금융과장을 비롯한 기획재정부 실무진의 교체가 이뤄지면서 전략 변화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여겨지기도 했다.이때 국내 증권사, 이른바 '토종 IB'가 5년여만에 주관 기회를 얻으면서 눈길을 끈다. KB증권이 외평채 주관사로 기용됐다. 2021년 글로벌 DCM팀을 꾸린 후 꾸준히 영역 확장을 시도해 온 KB증권이 처음으로 외평채 발행에도 참여하게 됐다.
◇'조달 전문가' 김희재 신임 국금과장 전략 변화에 '집중'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근 외평채 주관사단을 확정해 각 하우스에 통보했다. PT(프레젠테이션)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크레디아그리콜 △골드만삭스 △HSBC △ JP모간 △KB증권 등 5곳이 기회를 얻었다.
올해 연초 인사 교체가 있던 만큼 기획재정부의 조달 전략 변화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여겨지기도 했다. 김희재 국제금융과장이 새롭게 부임했다. 김 과장은 주니어 시절 외화자금과와 국금과를 두루 거친 인물로 전해진다.
그만큼 시장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이 높다고 알려졌다. 김 과장 부임 후 한국물 발행 합리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모든 한국물 이슈어는 단 2일의 발행 윈도(일정)를 받아, 해당 윈도 내에 조달을 마쳐야만 했다.
올해부턴 글로벌 채권 시장의 변동성을 고려해 윈도 일정을 약 5일로 늘려 자율성을 줬다. 유연한 윈도 속 시장 여건을 고려해 조달에 나서면 되는 형태다. 시장 관계자들은 새로운 윈도 전략에 긍정 평가를 내리고 있다. 향후 기재부의 외평채 조달 전략에 있어서도 변화가 전망된 배경이기도 하다.
이때 토종 IB가 약 5년만에 외평채 주관사단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2020년 미래에셋증권을 끝으로, 국책은행인 한국산업은행 만이 기회를 얻었던 바 있다. 2021년과 2024년에 각각 한국산업은행이 유일한 한국계 하우스로 참여했다.
◇'토종 IB' 5년만에 기용…KB, 주관이력+한국계 가산점 '주효'
물론 기획재정부는 '외평채 발행업무 대행기관 선정에 관한 훈령'에 따라 주관사단을 선정하도록 돼 있다. 최근 3년간 한국계 국제 채권 발행 관련 주관사 실적이 복수로 존재하는 금융회사가 선정 대상에 해당한다. 이후 위원회에서 각 하우스들의 실적과 전략 등을 고려해 평가를 진행하는 구조다.
KB증권이 외평채 주관사단으로 참여하는 건 이번이 최초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KB증권은 지난 2021년 글로벌 DCM팀을 꾸려 국내 이슈어의 외화 조달에 참여하곤 했다.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주관 이력을 쌓으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던 것도 사실이다.
더벨 플러스의 집계치상 KB증권은 지난해 3건의 공모 한국물 주관 이력을 쌓았다. 국내 증권사들만 떼어놓고 보면 선두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도 KB국민은행 달러채 주관 이력을 쌓은 상태다. 국민은행은 3년여간 KB증권을 주관사단으로 기용하지 않았다.
즉 KB금융그룹에 속해있다 하더라도 반드시 주관 기회를 주는 이슈어는 아니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기획재정부도 KB증권의 최근 트랙레코드 등을 고려해 기회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는 발행액과 통화, 그리고 조달 일정 등은 미정이라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주관사단과 함께 시장 분위기와 발행 여건을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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