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지주사 체제 정비 삼양식품, 중장기 승계 포석②전병우 상무 중심 후계 구도 명확, 향후 지배력 이양 절차 단순화 전망
정유현 기자공개 2025-05-08 09:27:36
이 기사는 2025년 04월 30일 16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식품이 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정비하면서 승계 구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수 부회장 체제가 여전히 공고하지만 오너 3세가 경영 수업을 착실히 받고 있는 만큼 후계 구도와 떼어놓고 보기 어렵다.지주사 중심으로 지배력이 재편되면 향후 지배권 이양 절차도 단순해진다. 최근의 움직임은 단순한 체제 정비를 넘어 향후 승계를 염두에 둔 구조적 준비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도 삼양식품의 최대주주인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주주 구도는 변화가 없다. 작년 말 기준 김정수 부회장이 32%의 지분율 보유한 최대주주로, 전인장 전 회장 15.9%, 전병우 상무가 24.2%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27.9%는 자기 주식이다.
삼양식품은 2021년 지주사 체계를 도입하면서 본격적으로 그룹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하는 조직에 힘을 싣기 시작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내츄럴스)는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지주사의 외형을 갖추기 위해 삼양식품에 제조 사업을 양도하고 브랜드 사업을 양수하는 등의 작업을 실시했다.
실질적인 사업회사와 지주사를 분리하면서 지주사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한 셈이다. 이 과정에서 ㈜아이스엑스와의 합병을 추진했고, 2023년에는 사명을 삼양라운드스퀘어로 바꾸며 지주사 체제를 완성했다.
2027년까지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 중 하나인 자산총계 5000억원 달성의 과제가 있었지만 큰 부담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된 가운데 2024년말 기준 삼양라운드스퀘어의 별도 자산총계는 약 581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주사 체계가 안착되면서 후계 구도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환경도 점차 갖춰지고 있다는 평가다. 김정수 부회장의 장남 전병우 상무는 1994년생으로 미국 컬럼비아대 졸업 후 2019년 삼양식품 해외전략부문 부장으로 입사했다. 현재 전략 총괄로서 그룹사의 방향성과 전략을 설정하는 역할을 맡으면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100년기업으로 향하는 삼양식품의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의 미션을 전 상무가 맡고 있는 셈이다.
후계자 구도가 명확한 만큼 삼양식품의 승계의 핵심은 지분을 넘기는 지배력 이양이다. 현재 김정수 부회장이 삼양식품 경영자로서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지만 향후 회사를 실질적으로 물려주기 위해서는 지배 구조 상의 승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주사 체계를 통해 이 작업은 훨씬 단순해진다. 삼양라운드스퀘어가 삼양식품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전병우 상무에게 지주사 지분만 넘기면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김 부회장이 지주사와 거래하는 지분율은 1% 이하에 불과하지만 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가 매입하는 것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지주사 중심으로 지배력을 집중시키는 동시에 향후 후계자에게 단일 구조로 지분을 넘기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본격적인 승계보다는 관세 이슈 등 삼양식품의 사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이번 지분 거래는 지배력 집중을 위한 구조적 조치로 실제 승계 실행은 중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삼양라운드스퀘어가 삼양식품에 대한 지분을 확대함으로써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라며 "김정수 부회장은 지금과 같이 그룹사 부회장이자 삼양식품 대표이사로서의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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