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비활동 점검]삼성SDI 미국법인, 인하우스 조직 '분주'1Q 지출액 직전 분기와 동일, 조슈아 블룸·폴 도시 종횡무진 활약
김경태 기자공개 2025-05-13 09:18:06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2일 14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는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 중 삼성전자와 더불어 미국에서 가장 활발한 로비 활동을 펼치는 곳으로 꼽힌다. 외부 로펌 등 로비스트 조직 외에 미국 법인(SDIA·Samsung SDI America, Inc.)에 속한 전문가들이 미 백악관과 의회 등을 상대로 전방위적인 로비를 하고 있다.전기차와 배터리 정책, 미 에너지부(DOE) 보조금 신청 등과 관련된 사안이 다뤄졌다. 올 1분기 로비 금액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에 인연을 갖고 있는 로비스트 2명이 종횡무진 활약하며 삼성SDI의 이익 보호에 나섰다.
◇1Q 로비 14만달러 지출, 배터리 관련 사안 집중 대응
12일 미 연방 상원 로비공개법(LDA) 보고서에 따르면 SDIA는 올 1분기 인하우스 로비스트를 활용한 로비 활동에 14만달러(약 2억원)을 사용했다. 이는 작년과 유사한 수준의 금액이다. SDIA는 사내 대관조직을 활용한 로비에 작년 1분기 17만달러, 2분기 12만달러, 3분기 18만달러, 4분기 14만달러를 투입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SEA·SAMSUNG ELECTRONICS AMERICA)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SEA는 올 1분기에 153만달러를 썼다. SEA는 지난해 1분기 182만달러, 2분기 100만달러, 3분기 170만달러, 4분기 93만달러를 지출했다.
삼성SDI는 주력 사업이 전기차에 사용되는 2차전지인만큼 SDIA의 로비 활동에도 관련 사안이 다뤄졌다. 에너지, 자동차, 무역, 예산, 세금 분야 모두 전기차, 배터리와 연관된 이슈를 대응했다. 미 에너지부(DOE) 보조금 신청, 미 에너지부 산하 대출 프로그램 사무국(LPO)의 대출 및 보조금 절차 등이 다뤄졌다. 이와 연관된 세금, 관세, 세액공제 등도 대응한 사안이다.
SDIA 로비스트들이 삼성SDI를 위해 접촉한 곳은 미 대통령 집무실(EOP), DOE, 미 상·하원이다. 보조금, 대출 등 정책의 실행은 EOP와 DOE에서 하는데 미 의회가 정책과 예산의 승인, 감독 권한이 있는 만큼 전방위적인 로비를 했다.

◇미 공화·민주 인연 로비스트 2명 맹활약
SDIA에서 올 1분기 로비 활동에 나선 인하우스 로비스트는 조슈아 블룸(Joshua Blume)과 폴 도시(Paul Dorsey) 2명으로 지난해 4분기와 동일했다. 2명은 모든 사안에서 함께 로비를 했다.
블룸은 삼성SDI에 합류한 지 아직 1년이 지나지 않은 전문가인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유타 주립대에서 경제학과 국제학을 배웠다. 그 후 조지타운대에서 법학 박사를 취득했는데 국제무역, 개인정보보호, 정부업무 담당에 관해 공부했다.
그는 공화당과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고 오린 해치(Orrin Hatch) 공화당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고 해치 의원은 1977년부터 2019년까지 42년간 상원의원으로 재직한 미 정치계의 거물 중 한명으로 2022년 향년 88세로 별세했다. 블룸은 고 해치 의원이 2010년대에 상원 재무위원회, 재정위원회 등에 있을 때 조력했다.
블룸은 2019년부터는 일본 파나소닉 미국법인에 합류해 대관 업무를 담당했다. 작년 8월을 끝으로 파나소닉과 결별한 뒤 삼성SDI에 전격적으로 합류했다. 워싱턴DC에서 근무하면서 SDIA에 힘이 되고 있다.

폴 도시는 블룸보다 2년 정도 앞서 삼성SDI에 합류한 전문가다. 그는 미시간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뒤 일리노이대 로스쿨을 우등 졸업했다. 주로 민주당과 인연을 맺었다. 빌 포스터 하원 의원, 댄 리핀스키 전 하원 의원 등을 조력했다.
2017년에는 미국 전국자동차딜러협회에서 대관업무를 담당했다. 그 후 2021년 4월 미국 전기차 업체인 리비안(Rivian)에 합류해 1년 반 정도 근무했다. 2022년 9월에 삼성SDI에 합류해 대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미 의회를 상대로 한 로비 활동은 공화·민주당 모두 중요한 만큼 도시의 역량도 중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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