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는 지금]5년 만에 수장 교체, 전략가 권오상 체제 '돌입'①2023년 역대 최대 매출 후 성장세 주춤, IP 활용 차별화 방점
변세영 기자공개 2025-05-15 10:42:24
[편집자주]
호텔롯데 '월드사업부'는 국내 최초 실내 테마파크인 롯데월드를 비롯해 김해 워터파크 등을 전개하며 '1등' 타이틀을 다수 갖고 있다. 월드사업부는 코로나 암흑기를 지나 엔데믹과 함께 역대 실적을 기록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지난해를 기점해 외부 정세 영향으로 다시금 성장 곡선이 소폭 꺾인 상태다. 호텔롯데 월드사업부의 발자취와 현재 경영 상태, 향후 사업 전략 등을 다각도로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3일 08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의 중추인 ㈜호텔롯데의 사업부문은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호텔(리조트 포함), △면세, △월드(테마파크)다. 롯데월드(잠실·부산)를 비롯해 서울스카이, 아쿠아리움 등이 월드사업부로 묶인다.㈜호텔롯데 전체 실적에서 월드사업부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고작 10%지만 수익성만큼은 알짜인 게 특징이다. 특히 월드사업부는 2025년 정기인사에서 5년 만에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매출 비중 작지만 수익성 효자, 2023년 영업이익률 12%
월드사업부의 중심은 단연 ‘잠실 롯데월드’다. 그 역사만 35년가량이다. 롯데그룹은 1984년 잠실 부지를 매입한 후 1985년 롯데월드 착공에 들어갔다. 대지면적 12만8245㎡, 연건축면적 58만1684㎡에 달하는 대공사를 통해 지금의 잠실 롯데월드가 완성됐다. 국내 최초이자 최대인 실내 테마파크다.
이후 2014년 국내 최대규모 사이즈인 김해 워터파크를 추가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2017년 롯데월드타워 개장과 함께 국내 최고 높이 500m 전망대를 보유한 서울스카이, 잠실 아쿠아리움 등 시설이 추가됐다.
코로나 시기에도 광폭 행보는 계속됐다. 2022년 부산 기장군에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2023년을 기점으로는 국내 테마파크 사업자로는 최초로 해외 아쿠아리움 사업에 진출하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호텔롯데에서 월드사업부가 차지하는 입지는 결코 작지 않다. 지난해 월드사업부 매출액은 3820억원, 영업이익은 439억원이다. 전체 호텔롯데에서 월드사업부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2024년 기준 7.54%에 그친다. 그러나 수익성 측면에서는 상황이 반전된다. 면세사업부가 영업손실 1431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한 데다 호텔사업부 영업이익도 535억원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월드사업부의 수익성이 얼마나 높은지 체감할 수 있다. 면세에서 발생한 적자를 월드사업부가 커버하는 형상이 지속되고 있다.
실적 추이를 보면 2019년 매출 3116억원을 기록한 후 2020년 코로나 영향으로 1245억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2022년 3307억원, 2023년 3826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2023년 영업이익률은 12%에 육박했다. 다만 2024년을 기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세가 소폭 꺾이며 주춤한 상태다. 국내외 경기침체와 정세 여파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최초 해외사업 기획·수행한 전략가, 'IP 차별화' 방점

이러한 배경 속 롯데그룹은 2025 정기인사에서 호텔부문과 면세부문 등 ㈜호텔롯데 대표이사 3명을 전원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월드사업부도 피해 가지 못했다. 직전 최홍훈 대표는 롯데월드 오픈부터 30년 이상 자리를 지켜온 뼛속까지 ‘롯데월드맨’이었다. 2020년 1월 호텔롯데 월드사업부 수장에 올라 약 5년간 장기간 월드부문 대표이사를 맡았다. 최 전 대표는 임기가 2026년 3월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공백을 채운 게 권오상 전무다. 권 전무는 월드사업부 신규사업본부장을 역임하다 2025 정기인사를 기점으로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권 대표는 백화점으로 입사해 장학재단 등 그룹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2010년대 중반부터 월드사업부로 적을 옮겨 테마파크업계 경력을 쌓았다. 롯데월드에서 지원부문장, 경영전략부문장, 개발부문장, 신규사업본부장 등 요직을 거쳐 수장에 올랐다. 테마파크 업계 최초로 해외사업을 기획·수행한 공을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권오상 대표 체제에서 롯데월드는 다양한 IP를 활용해 본업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잠실 롯데월드는 포켓몬, 부산 롯데월드의 경우 SAMG엔터테인먼트의 IP인 ‘캐치! 티니핑’ 등을 활용한 콘텐츠를 도입하며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하고 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IP기반의 콘텐츠 사업에도 도전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롯데월드를 단순히 체험공간을 운영하는 기업에서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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