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B 프리즘]마음AI, 주가 상승에 전환청구권 행사 '줄줄이'1회차 96억 규모, 법차손 리스크 해소 '주목'
김인엽 기자공개 2025-05-15 10:39:01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4일 16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음AI의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지난 2월 이후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이자 차익 실현에 나섰다. 연이은 전환청구권 행사에 따른 신주 발행으로 인해 자본규모가 커지면서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차감전순손실(법차손) 비율 리스크를 해소할지 주목된다.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마음AI 1회차 CB 투자자들이 최근 몇 달간 연이어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올해 2월부터 이달 13일까지 총 14회에 걸쳐 96억원의 CB가 주식으로 전환됐다. 전환 주식 수는 54만9744주이고 행사가격은 주당 1만7601원이다.

해당 사채는 2023년 3월 발행됐다. 마음AI는 당시 운영자금 15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CB를 찍었다. 자금은 모두 AI 연구개발 비용으로 배정됐다. 투자자로는 △히스토리투자자문 △SK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전환가액이 조정됐다. 지난해 5월 시가 하락에 따라 전환가액이 2만3597원으로 처음 조정된 뒤 같은 해 12월 1만7601원으로 다시 리픽싱됐다. 주가 하락에 전환가액이 최저조정가액까지 조정된 셈이다.
해당 CB에 대한 전환청구권이 처음 행사된 건 올해 2월이다. 전환청구 기간은 지난해 3월 도래했다. 투자자들은 지난 2월부터 이달 13일까지 총 14회에 걸쳐 96억원 규모의 CB를 주식으로 전환했다.
전환청구권이 마지막으로 행사된 것은 지난 13일이다. 주식 상장일은 이달 28일로 상장 후 1회차의 미전환 물량은 21만1563주가 남게 된다. 150억원 정도의 물량이다.
투자자들은 2월과 이달의 주가 반등에 따라 차익 실현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9월 99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서서히 반등하더니 올해 2월 단숨에 2만원을 돌파했다. 이후 주가는 2달여간 하락세를 그렸지만 다시 상승 흐름을 탔다. 지난 9일에는 주가가 거의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날 종가는 2만2650원으로 전환가액(1만7601원)을 28% 웃돌았다.

주목되는 부분은 CB의 주식전환으로 마음AI의 재무적 리스크가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마음AI의 자본총계와 법차손은 지난해 연결기준 각각 132억원, 86억원 정도였다. 그에 따른 법차손 비율 65% 수준으로 관리종목 지정 기준(50%)을 초과했다. 이날까지의 전환청구권 행사를 토대로 단순 계산하면 자본총계는 228억원으로 불어나게 되고 법차손 비율은 37%로 하락한다. 관리종목 지정 허들을 넘는 셈이다.
코스닥 상장 규정 53조에 따라 최근 3년 중 2년의 법차손이 자기자본의 50% 이상인 상장사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기술특례 제도를 통해 상장한 마음AI 지난해까지 규정 적용을 유예받았으나 올해부터는 영향권에 들게 됐다. 올해와 내년에도 법차손 비율이 50%를 넘을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다만 본업이 궤도에 오르지 않는다면 위기는 재발할 수 있다. 마음AI는 2021년 코스닥 상장 이후 한 사업연도도 적자를 끊어내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연결기준 86억원의 적자를 냈다. 전년(55억원) 대비 56% 늘어난 수치다.
지속된 적자에 자본총계 역시 감소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마음AI의 자본총계는 132억원 정도였다. 상장 첫해 298억원이었던 자기자본이 50% 넘게 감소한 것이다.
마음AI의 본업은 AI 플랫폼 개발·판매로 기업 대상 AI 컨설팅·시스템 구축을 주 사업으로 영위한다. AICC(인공지능 콜센터) 등의 AI 시스템을 각 기업의 필요에 맞게 변형해 판매하는 구조다. 지난해에도 매출액의 대부분은 AI 시스템 구축과 컨설팅에서 발생했다. 상장 이래 영업이익을 내지 못한 것은 당초 예상보다 AI 시장의 성장이 더딘 탓으로 풀이된다.
더벨은 이날 올해 사업 전망과 법차손 해소 여부를 묻기 위해 마음AI 측에 연락했으나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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