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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순이익 반토막에도 '질적 개선'은 성과 장기보험 손익 급감…전환배수 상승에 신계약 CSM 증가

강용규 기자공개 2025-05-16 12:56:5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5일 08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해상화재보험(현대해상)의 순이익이 반토막났다. 전년도 일회성 이익의 기저효과가 있기는 했으나 핵심 수익원인 장기보험의 이익 창출능력이 약화된 것으로도 분석된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신계약의 질적 개선 전략은 성과가 나타났다. 현대해상은 계약의 규모를 늘리는 것보다 수익성 좋은 계약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는 영업 전략을 통해 미래 보험수익의 원천인 보험계약마진(CSM)을 증대시켰다.

현대해상은 2025년 1분기 순이익 2032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57.4% 감소한 수치다. 이 기간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보험손익이 5329억원에서 1759억원으로 67% 급감하면서 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이 됐다. 투자손익 역시 1.2% 줄어든 107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해상의 보험부문 중 이익이 가장 크게 줄어든 분야는 장기보험으로 1년 사이 4436억원에서 1143억원으로 손익이 74.2% 급감했다. 다만 이는 일회성 손익의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

지난해 1분기 현대해상은 장기보험의 손실부담계약과 관련해 2170억원의 비용이 환입되는 이익 증가 효과를 누렸다. 그러나 올 1분기에는 다시 470억원의 비용이 반영됐다. 전년 동기 대비 올 1분기의 일회성 기저효과가 2700억원가량 나타난 것이다.

물론 일회성 기저효과를 제거하더라도 현대해상은 1년 사이 장기보험 손익이 34%, 순이익이 24%가량 줄었다. 현대해상 측에서는 독감 등 유행성 호흡기질환의 재유행으로 인한 손해액 증가가 장기보험 손익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자료=현대해상)

보험부문의 실적은 다소 부진했지만 미래 기대이익 지표인 CSM은 올 1분기 말 9조1078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0.4% 증가했다. 이는 양적 경쟁을 지양하고 질적 개선에 치중하는 영업 전략의 성과로 분석된다.

현대해상은 지난해부터 저수익 '미끼 상품'의 판매를 지양하고 수수료 지출을 수반하는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의 판매 경쟁에 참여하지 않는 신계약 전략을 구사 중이다.

올 1분기 현대해상의 신계약 월납환산보험료(APE)는 1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6% 줄었다. APE는 납입기간이 제각각인 보험계약들의 납입기간을 1개월로 환산한 것으로 보험사 영업의 양적 지표다. 반면 신계약의 CSM 전환배수는 10.4배에서 14.1배로 1년 사이 3.7배 상승했다. CSM 전환배수는 신계약을 통해 CSM을 확보하는 효율성의 지표다.

올 1분기 현대해상이 확보한 신계약 CSM은 47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5% 증가했다. 신계약과 관련한 효율성 개선의 긍정적 효과가 양적 감소의 부정적 효과를 뛰어넘은 셈이다.

현대해상은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이 올 1분기 말 159.4%로 잠정집계돼 직전 분기 말보다 2.4% 상승했다. 현대해상은 앞서 3월 8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했는데 이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자산-부채 종합관리(ALM) 전략을 더욱 세심하게 준비해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현대해상은 올 1분기 말 자산의 듀레이션이 9.89년, 부채의 듀레이션이 13.66년으로 각각 집계됐다. 듀레이션 갭은 3.77년으로 직전 분기보다 1.22년 늘어났다. 이는 자본적정성의 금리 민감도가 그만큼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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