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에너지 전초기지 베트남]글로벌 재생에너지 파이프라인 2030년까지 '2배 이상' 확대④현재 1GW 규모...베트남 진출 제조사 대상 'RE100 솔루션' 사업
티엔장(베트남)=정명섭 기자공개 2025-05-19 13: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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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에너지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핵심 거점은 동남아 자원 부국으로 손꼽히는 베트남. 자원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은 내년 하반기에 현지 광구 2곳에서 원유를 뽑아낸다. 탐사 중인 나머지 2개 광구도 개발 성공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SK이노베이션 E&S는 태양광, 해상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에너지 포트폴리오의 핵심 축으로 키우고 있다. 더벨은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 에너지 시장에 주목한 이유와 현지 사업 현황 및 전략 등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9일 09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 E&S는 베트남에서 쌓은 사업 경험과 역량을 동남아와 동유럽, 북미 등으로 확대 적용해 글로벌 재생에너지 사업 영토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현재 보유한 약 1GW 규모의 글로벌 파이프라인을 2030년까지 2배 이상으로 키우는 게 목표다.SK이노베이션 E&S가 해외 재생에너지 사업을 본격화한 시기는 2020년이다. 당시 베트남 남부 닌투언 지역에 131MW 규모 태양광 설비에 투자한 것이 출발점이다. 티엔장성 탄푸동(TPD)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참여한 시기는 2022년이다.
2023년엔 베트남 재생에너지 기업 GEC와 '솔윈드 에너지'를 합작 설립(지분 50%씩)하고 첫 프로젝트로 떠이닌 지역에 온실가스 감축 시범사업인 7MW 지붕형 태양광을 준공했다.
솔윈드 에너지는 현재 라오스에서도 756MW 규모의 육상풍력 발전소를 구축해 전력을 베트남으로 수출하는 크로스보더 발전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목표 전력용량은 756MW로,1단계인 200MW 규모가 먼저 개발된다. SK이노베이션 E&S는 지난해 2월 베트남 정부의 승인 하에 라오스 정부와 PDA(Project Development Agreement) 계약을 체결했다. PDA 계약은 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보다 발전된 계약 형태로, 법적 구속력을 가진 정식 계약으로 간주된다.

SK이노베이션 E&S는 2023년 7월 베트남 호찌민에 재생에너지 사업 대표 사무소를 열었다. 신규 프로젝트 발굴, 사업 개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SK이노베이션 E&S가 보유한 글로벌 재생에너지 운영 및 개발 파이프라인(1GW 규모) 중 대부분의 자산이 베트남에 몰려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SK이노베이션 E&S 관계자는 "베트남 재생에너지 사업 진출은 단순 해외 재생에너지 자산 확보 의미를 넘어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E&S는 장기적으로 재생에너지 사업을 에너지 포트폴리오의 핵심 축으로 키우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이를 위해 탄소배출권 중심의 사업을 넘어 글로벌 제조기업들의 'RE100' 수요에 대응하는 에너지솔루션 사업으로 사업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RE100은 기업들이 2050년까지 자발적으로 모든 전력 소비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글로벌 이니셔티브다.
SK이노베이션 E&S는 국내 제조기업들이 다수 진출한 동남아, 동유럽, 북미 등에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개발해 RE100 이행이 필요한 기업들에게 전력거래계약(PPA) 방식으로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PPA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기업이 전력 시장을 거치지 않고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고파는 계약을 말한다.
SK이노베이션 E&S는 우선 베트남 정부가 작년 7월 처음으로 재생에너지 PPA 제도를 도입한 데 발맞춰 현지에 진출한 글로벌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재생에너지 공급을 위한 PPA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은 저렴한 인건비, 무역에 유리한 지리적 환경 등 이점을 보유하고 있어 삼성전자, 애플, 인텔 등 다수의 글로벌 제조 기업들이 진출한 상태다. SK이노베이션 E&S는 이들이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RE100 이행 압박을 받으면 재생에너지 전력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권기혁 SK이노베이션 E&S 베트남 대표사무소장은 "베트남의 PPA 제도 도입으로 전력 구매자는 리테일 대비 낮은 가격으로 전력을 구매할 수 있고 SK 입장에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베트남의 경제발전 속도가 빨라 전력 가격이 높아지고 있어 저희의 재생에너지를 장기계약으로 구매하는 게 더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E&S는 국내에선 이미 민간 최대 재생에너지 PPA 공급사업자다. 누적 공급계약규모가 1GW를 넘어선다. 아모레퍼시픽, SK스페셜티, 셰플러코리아, 일진글로벌, JB금융지주, 바스프(BSF) 등이 주요 거래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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