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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속속 이어지는 한국물 복귀전…현대카드는 '아직'발행 감감무소식…자동차 관세에 투심 해빙 여부 관심

이정완 기자공개 2025-05-21 08:06:14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9일 14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관세 전쟁 탓에 움츠렸던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이 완전히 살아나고 있다. 지난달 말 한화퓨처프루프를 시작으로 프라이싱을 미뤘던 민간기업과 공기업이 속속 복귀전을 치렀다. 금리 결과도 대체로 만족스러워 관세 우려로 인한 불확실성이 대거 해소됐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현대카드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달 북빌딩을 계획했으나 여전히 발행 움직임이 드러나지 않는다. 미국 정부가 자동차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카드회사인 현대카드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유로본드 발행 계획, 상호 관세 발표로 '급제동'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당초 지난달 유로본드(RegS) 발행을 위해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프라이싱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계획이 꼬인 건 지난달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부터다.

이 때는 한국물뿐만 아니라 글로벌 채권 발행사도 불확실성에 몸을 사렸다. 우리나라 정부와 동일한 신용도를 보유한 AA급 국책은행 유통금리가 5~6bp 올랐고 BBB급 발행사는 약 20bp 금리가 뛰었다. 이 무렵 북빌딩을 계획한 한국물 발행사는 다음 기회를 찾았다. 시중은행 중에선 신한은행, KB국민은행이 발행을 미뤘고 데뷔전을 노린 포스코홀딩스, 하나증권도 동일 전략을 택했다. 5년 만에 후순위채 조달을 계획하던 동양생명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지난달 말 한국산업은행 보증을 받은 한화퓨처프루프가 닫혔던 한국물 시장 문을 열면서 이들 발행사의 복귀전이 이어졌다. 국내 민평금리와 비교해 금리 메리트가 적다고 여겨진 공기업까지 발행할 정도다. 한국해양진흥공사, 한국수자원공사도 양호한 결과를 얻었다.

다른 발행사와 달리 IB업계에서는 현대카드의 발행 움직임이 아직 감지되지 않는다고 전한다. 지난해 17년 만에 한국물 시장에 돌아온 현대카드는 올해 발행도 연초부터 준비했다. 지난 2월 주관사단을 선정해 발행 전략 수립을 위한 킥오프 미팅(Kick-off meeting)까지 마쳤다.

의욕적인 발행 준비 덕에 정기 이슈어(Issuer)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여겨졌다. 작년에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으로 금리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컸음에도 등판해 5억달러를 성공적으로 조달했다. 정태영 부회장이 외화 조달에 직접 관심을 가질 정도로 최고경영자의 의지도 컸다. 정 부회장은 과거 현대캐피탈을 함께 경영하던 시절부터 조달처가 국내에만 쏠리지 않도록 했다.

◇관세 전 '프라이싱' 현대캐피탈아메리카와 상반된 행보

이 같은 의지에도 불구하고 발행이 쉽지 않은 건 자동차 관세 정책 때문으로 해석된다. 미국 정부는 상호관세는 90일 간 유예를 결정하면서도 수입 자동차에 부과되는 관세율 25%는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상호 관세 협상이 늦어지는 게 이 때문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자동차 관세 발표 후 현대카드는 물론 한국물 초대형 이슈어인 현대캐피탈아메리카의 한국물 유통금리가 곧바로 상승했다고 전해진다. 글로벌 기관투자자가 봤을 때 현대카드는 현대차그룹 계열 카드회사다. 현대차그룹이 지분 78%를 들고 있다.

해외 신용평가사 역시 현대카드가 현대차·기아의 신차 판매 전략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고 평한다. 지난해 현대차그룹 글로벌 판매 증가로 현대카드 신용도도 'BBB+'로 상승했다. 같은 맥락에서 관세 정책으로 인해 현대차그룹 수익성에 압박이 생긴다면 현대카드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반면 또 다른 현대차그룹 금융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현대카드와 상반된 조달 전략을 택했다. 지난 3월 말 30억달러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1월에 이미 20억달러 채권을 찍었는데 조달 규모를 더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시점을 데드라인으로 삼아 이 전까지 프라이싱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유통금리 상승을 우려해 발빠르게 움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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