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변동성 장세 역발상 코레일, 증액 발행도 '거뜬'미국 크레딧 강등 이슈로 텅빈 아시아물…45억달러 오더북 달성
윤진현 기자공개 2025-05-22 08:14:33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0일 17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공모 달러채 발행에 도전한 가운데 모집액의 10배 수요를 모으며 흥행했다.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하락 등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주문이 몰렸단 점에서 의미가 있다.한국철도공사가 유일한 아시아 이슈어였던데다, 철도 사업에 대한 글로벌 기관의 선호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스위스프랑채 만을 활용했던 한국철도공사가 조달 선택지를 넓힌 셈이다.
◇4억달러 발행 확정…스프레드 40bp 절감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는 전일 유로본드(RegS) 발행을 위한 북빌딩에 돌입했다. 만기구조(트랜치·Tranche)는 3년 고정금리부채권(FXD)로 제시했다.
북빌딩 결과 총 45억달러 수준의 오더북을 쌓았다. 모집액(3억달러) 대비 15배에 달하는 주문이 몰렸다. 당초 벤치마크 수준의 모집액을 고려했지만, 1억달러를 증액해 총 4억달러 발행을 확정지었다.
풍부한 주문에 힘입어 금리 스프레드 절감 효과도 확실했다. 최종가산금리(FPG)는 미국 국채 금리(T)에 63bp를 더한 수준으로 확정됐다. 당초 최초제시금리(IPG·이니셜가이던스)보다 42bp를 절감한 셈이다. 쿠폰 금리는 4.375% 수준으로 정해질 전망이다.
대내외 변수로 인해 공모 일정을 조정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당초 한국철도공사는 지난 4월 달러채 발행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밟았다. 이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이슈가 번지면서 대다수의 한국물 이슈어들이 발행을 미뤘다.
135일룰로 인해 이슈어들이 덜 붐비는 5월 중순 발행 일정(윈도·window)을 택하면서 업계에서도 관심이 집중됐다. 이때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슈도 겹치면서 변동성 요인이 늘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1'으로 낮췄다.

◇변동성 여파 한적한 시장서 흥행…절묘한 전략 '주효'
크레딧 하락 여파로 미국 국채 금리가 급반등했다. 3.9%대로 유지되던 3년물 국채 금리가 4%선을 넘겼다. 상황이 이렇자 글로벌 채권 시장도 다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19일 프라이싱 절차를 밟은 아시아 이슈어로 한국철도공사가 유일한 수준이었다. 결과적으론 금리 절감 효과를 고루 누리며, 증액 발행까지 마무리 지었다.
한국철도공사가 이번이 공모 한국물로 달러화를 조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더벨이 리그테이블 집계를 시작한 2011년 이래로 한국철도공사가 공모 달러채를 찍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철도공사는 한국물로 스위스프랑화 표시 채권을 주로 활용해 왔다. 2012년과 2013년, 그리고 2023년 세차례에 걸쳐 스위스프랑채만을 조달했다. 공모 달러채로 선택지를 늘린 셈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변동성이 큰 사업군에서 안정적으로 오더북을 쌓았단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종통화채를 주로 활용하던 한국철도공사가 조달 선택지를 넓힌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한국철도공사의 발행은 BNP파리바, HSBC, 스탠다드차타드가 북러너직을 맡았다.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가 한국철도공사의 공모 조달에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달처 확대에 따라 주관사단에도 변화를 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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