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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자산 매각에 바삐 돌아간 '산은 시계' '철수·고용불안' 논란 불거질라 예의주시…금융당국 제지에 무대응키로

이재용 기자공개 2025-06-02 11:39:3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9일 15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GM이 일부 자산 매각에 나서자 금융당국과 한국산업은행이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국사업장 자산 매각이 대규모 고용 불안 및 철수설 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서다. 2대 주주이자 사실상 정부 협상단인 산은과 금융당국의 책임론으로까지 번질 수 있는 문제였다.

당초 산은은 설명문 배포 등을 준비했다. 한국GM의 자산 매각 발표 내용에 따라 대응 수위를 정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실제 대응이 이뤄지진 않았다. 전후 과정에서 금융당국이 제지했다는 후문이다. 당국은 별도의 대외적인 대응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GM, 자산 매각 발표…파급효과 고려해 촉각 세운 2대 주주 산은

한국GM은 전날 일부 자산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9개 직영 서비스 센터, GM 한국사업장 부평공장 유휴자산 및 활용도가 낮은 시설과 토지가 매각 대상이다. 회사의 재정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게 한국GM 측의 설명이다.

산은은 한국GM의 자산 매각 발표를 예의주시했다. 산은 고위관계자는 자산 매각 결정 전 "한국GM이 결정하면 산은이 대응할 사안"이라며 "여러가지 협의가 끝나고 실행을 통보해 오면 이에 따라 (대응) 수위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의 자산 매각 결정에 따른 파급효과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철수설이 재점화될 경우 산은의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었다. 산은은 한국GM 지분 17.02%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자산처리 거부권 협약'을 맺은 당사자이기도 하다.

국책은행으로서 GM을 상대하는 사실상의 정부 협상단 역할도 한다. 이렇다 보니 철수설이 나올 때 산은은 책임론에 휩싸인다. 내수부진과 미국의 25% 관세 부과로 한국 철수설이 꾸준히 제기돼 온 만큼 이번 결정으로 다시 도마 위에 오를 수 있었다.

GM은 과거 사업 계획 조정 등을 이유로 해외 사업장을 철수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GM은 지난 2013년부터 호주와 인도네시아, 태국, 유럽, 인도 등 현지에서 공장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발을 뺐다. 한국에선 수익성 악화로 군산공장 문을 닫았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임직원 정리해고 사태를 수반한다는 점도 큰 부담 요인이다. 산은의 우려도 한국GM의 자산 매각 결정에 따른 철수설 재점화보다는 직영 서비스 센터 등의 정리로 인한 고용 불안 사태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무대응…우려할 내용 아니라고 판단

산은의 즉각적인 대응은 발생하지 않았다. 산은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가 대응을 제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당국과 산은이 예상한 데에 비해 우려할 만한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실제 한국GM의 발표 자료를 보면 산은이 우려할 만한 내용이 많지 않다. 한국GM은 재정 지속가능성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자산 매각 조치로 이미 계획한 생산 활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내용도 담겼다.

헥터 비자레알 GM 아태지역 및 한국사업장 사장은 "유휴자산의 가치 극대화와 적자 서비스 센터 운영의 합리화가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며 한국 철수설을 경계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다.

산은도 한국사업장 부평공장 유휴자산 및 활용도가 낮은 시설과 토지를 매각 대상으로 삼은 만큼 GM이 한국사업의 지속성 확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불필요한 자산을 정리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조치이기 때문이다.

전국 9개 GM 직영 서비스 센터를 순차적으로 매각하기로 했지만 이후에도 센터 직원의 고용을 보장하기로 했다. 물론 추후 관련 방안을 협의하면서 산은의 대응 기조가 바뀔 순 있다. 다만 현재까지 산은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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