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12월 15일 18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게임이 회사 매각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 11월 부산 지스타에서는 엠게임이 중국 게임사와 매각 논의를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전에 비해 진일보된 모습이다.게임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가 엠게임의 매각 시한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차기작 열혈강호2의 예상 성적이 나오기 이전에 매각해야 적정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내년 6월은 1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풋백옵션 행사가 가능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엠게임의 가격이 낮아지지 않는다면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어두운 전망도 제기된다.
◇열혈강호2 흥행 성공 쉽지 않을 듯
엠게임은 15일부터 17일까지 열혈강호2의 첫 번째 클로즈베타테스트(CBT)를 실시한다. 이후 내년 상반기 오픈베타테스트(OBT)를 실시한 뒤 중순쯤 본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OBT 가입자 수는 게임의 성공여부를 점칠 수 있는 바로미터로 통한다. OBT 가입자 수를 통해 유료회원 수를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OBT에 10만명이 참여한다면 유료회원은 약 5000명이 유입된다. 잔존율은 5%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다중접속수행역할게임(MMORPG)의 경우 이 정도 규모의 유료회원이면 매달 5억원, 연간 60억원의 매출이 가능하다"며 "투자금 회수는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열혈강호2에 대한 전망이 그리 밝지 못 하다는 점이다. 포화상태에 달한 국내 게임시장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다수다. 열혈강호의 게임장르인 MMORPG가 워낙 경쟁이 치열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역대 최대인 400억원을 투자받은 테라조차 흥행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현재 엠게임의 매각설이 꾸준히 돌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열혈강호2가 저조한 성적을 내놓으면 매각가가 낮아질 수 있다. 즉 늦어도 OBT를 실시하기 이전에 매각을 서둘러야 한다는 얘기다. 이 시기에 매각을 한다면 열혈강호2에 대한 프리미엄을 요구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인수희망자, 엠게임 가격 떨어지길 기다릴 것
하지만 게임업계에서는 엠게임의 매각이 지지부진 이유를 다른 곳에서 찾는다. 엠게임의 기업가치(valuation)에 비해 매각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현재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거론되는 엠게임의 매각가는 800억원 안팎이다.
게임사의 기업가치는 현재실적+미래가치로 평가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중 미래가치는 개발 중인 신작과 이를 진두지휘하는 개발총괄임원의 역량으로 책정한다. 가치산정이 쉽지 않은 분야다. 엠게임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333억원, 영업이익은 32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이 10%가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수익성이 좋지 않다. 현재 실적에서 높은 점수를 바라기가 어렵다. 미래 가치도 마찬가지다. 한 게임개발사 대표는 "엠게임의 개발인력 수준이 높지 않고 대형 히트작이 눈에 띄지 않는다"며 "미래 성장성이 불투명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엠게임은 여전히 가격을 내릴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자와 인수희망자 간에 팽팽한 줄다리기가 진행되는 양상이다. 하지만 엠게임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이 변수다. M&A업계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다급한 쪽은 엠게임"이라며 "인수희망자들은 엠게임의 가격이 내려갈 때까지 기다리는 전략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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