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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중견기업 경인전자, 스무디킹 매각하는 이유? 제한된 아이템, 음료시장 공략 한계...지금이 엑시트 최적기

권일운 기자공개 2012-01-09 10:27:48

이 기사는 2012년 01월 09일 10: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인전자그룹이 스무디즈코리아 매각에 나서자 관련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인전자는 지난 2003년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스무디즈코리아를 설립해 프랜차이즈 업종에 진출했다. 경인전자 계열사인 경인정밀이 44.9%를 출자하고 경인전자 김효조 회장의 장남인 김성완 경인정밀·스무디즈코리아 대표가 16.4%의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다.

미국 UC어바인에서 MBA를 수료한 김성완 대표는 미국 체류 당시 식사 대용으로 스무디를 즐겨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으로 돌아온 김 대표는 웰빙(well-being) 바람의 확산으로 국내에서도 스무디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판단, 미국 스무디킹으로부터 라이선스를 획득해 국내 최초로 스무디를 선보였다.

스무디즈코리아는 설립 8년만에 매장 수를 130개로 늘리는 등 급격히 사세를 확장시켰다. 이 중 직영점 비중이 40%에 달할 정도로 내실있는 '알짜' 회사라는 게 프랜차이즈 업계의 평가다. 스무디즈코리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이미 2008년부터 모기업인 경인전자를 뛰어넘었다. 스무디즈코리아는 2010년 매출 282억원, 영업이익 1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인전자가 돌연 스무디즈코리아 매각을 타진하는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스무디 전문' 프랜차이즈라는 업종의 한계가 첫번째 요인으로 꼽힌다. 카페베네 등 커피 전문점 프랜차이즈들이 제품군을 다양화하며 음료 시장 전반을 공략하고 있는 반면 스무디킹은 스무디 위주로 짜여진 제품 포트폴리오의 특성상 성장성이 제한적일 것이란 설명이다.

SPC그룹이 스무디킹의 경쟁 브랜드인 미국 잠바주스를 국내에 론칭,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했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다수의 음식료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SPC그룹은 통합포인트 제공 등 계열사간 시너지를 무기로 프랜차이즈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점도 스무디즈코리아 매각을 추진하게 한 이유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모간스탠리 PE가 보쌈 프랜차이즈 '놀부'를 1200억원에 인수하는 등 국내 음식료 프랜차이즈 업종에 대한 투심이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것. 김성완 대표가 한때 벤처캐피탈 업계에 근무했다는 점에서 이같은 분석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벤처캐피탈리스트의 속성상 '장이 열렸을 때'를 최적의 엑시트 시점으로 삼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모기업인 경인전자가 영위하는 사업부문이 성장동력을 잃었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경인전자의 매출액은 2008년 이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경인전자의 시가총액(6일 종가 기준)은 210억원.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225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장성에 대한 평가는 '제로(0)'나 다름없는 셈이다.

김효조 회장은 1941년생으로 올해 72세다. 후계 구도 확립에 나서야 하는 시점이다. 하지만 2세 입장에서 성장성에 의문 부호가 붙은 경인전자를 승계받기보다는 스무디즈코리아 매각으로 확보한 '실탄'으로 신규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높다.

스무디즈코리아 주주들은 다수의 사모펀드(PEF)를 대상으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국내 음식료 프랜차이즈 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돼 있어 가격만 맞다면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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