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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성동조선 추가 손실 가능성 채권 회수율 30% 미만시 충당금 2035억으론 모자라

이승우 기자공개 2012-02-14 16:08:36

이 기사는 2012년 02월 14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이 성동조선 관련 충당금을 대거 쌓았지만 추가 손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충당금을 2035억원 쌓았지만 환헤지 관련 채권과 일반 여신을 포함하면 총 채권 규모가 2900억원(작년말 기준)으로 충당금 규모를 훌쩍 넘기 때문이다. 성동조선 채권에 대해 반대 매수 청구권을 행사한 국민은행의 보유 채권 대비 회수율이 30%를 밑돌 경우 추가 손실이 불가피하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2011년말 기준 국민은행과의 파생상품(선물환·타겟포워드 옵션 등) 계약 잔액은 13억달러 규모다. 연말 환율 종가(1151.80원)를 기준으로 원화로 환산하면 1조5000억원 수준이다.

지난 2007년 이후 체결된 계약으로 당시 환율이 900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해당 계약에서 성동조선의 손실이 대거 발생할 수밖에 없다. 작년말 기준으로 잔여 계약에서 발생한 평가손실이 2670억원 정도다. 달러로 계약 이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액수만큼 국민은행이 성동조선으로부터 받아야할 돈(채권)이다. 파생상품 관련 채권외 일반 여신은 단기 차입 형태의 230억원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국민은행의 전체 채권액 2900억원과 성동조선 채권단으로부터 향후 받을 돈의 차이만큼이 국민은행의 최종 손실로 확정되는 것이다. 단순 계산하면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실사 이후 채권단이 국민은행 채권 회수율을 대략 30%(채권액과 충당금차 865억/채권액 2900억) 이상 인정해줘야지만 추가 손실을 부담하지 않게 되는 셈이다. 현재 채권단이 국민은행의 채권 회수율을 10%대로 책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작년말 기준으로 쌓은 2035억원이 충분치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환율 변수도 남아 있다. 현재까지는 환헤지 관련 손실이 축소되는 방향(하락)으로 환율이 움직였으나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15억달러에 달하는 환헤지 계약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환율 방향에 따라 성동조선의 환헤지 평가손익이 달라지면서 국민은행의 채권 규모도 달라진다. 채권단이 이마저 고려할지도 미지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환헤지 파생상품은 채권단과 고객인 성동조선, 계약은행인 국민은행의 협상 하에 해지를 할 수 있다"며 "관련 환헤지 계약에 대한 포지션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KB금융그룹 실적 발표와 함께 이뤄진 컨퍼런스 콜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부사장은 "성동조선 관련 최대 손실을 반영해 2035억원을 충당금으로 쌓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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