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임원 전원 PT 불참...배경은 TF 실무진 주축 10여명 참석...특혜 시비 부담 우려
박창현 기자/ 이윤정 기자공개 2012-02-28 11:15:51
이 기사는 2012년 02월 28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은금융지주 윤만호 부사장과 최윤석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 등 상장추진팀(TFT)을 이끄는 최고 의사결정권자들이 주관사 선정 설명회(PT)에 참석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례적이란 평이다. 업계에선 특혜 시비 등 공정성 논란 문제를 사전에 제거하기 위한 발행사의 선제적 조치로 풀이하고 있다.28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전날부터 진행된 산은지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PT의 심사위원으로 윤만호 부사장과 최윤석 전무, 구동현 최고기획·관리책임자(CAO/전무), 서상철 최고전략·마케팅책임자(CSO/전무) 등 최고 경영진이 모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 정삼기 재무실장과 문홍배 전략추진실 팀장 등 TF 실무진이 주축이 된 10여명의 심사위원들이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계열 증권사인 대우증권에서 주식자본시장(ECM)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김현영 상무가 평가단에 포함됐다. 최대주주인 정책금융공사 측 평가위원으로는 자산관리부 구조조정팀 정재경 팀장이 참석했다. 이밖에 산업은행 출신의 노희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 외부 인사들도 주관사 평가단에 포함됐다.
조 단위 기업공개(IPO) 거래의 경우 주관사 선정 단계부터 경영진 총괄 하에 상장 진행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산은지주와 함께 올해 최대어로 꼽히고 있는 현대오일뱅크 IPO 역시 주관사 선정 단계부터 최고 의사결정권자들이 직접 실무를 챙겼다.
현대오일뱅크 상장 주관사 설명회에는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의 김정래 부사장을 비롯해 기획라인 임원까지 참석했다. 거래 주체인 현대오일뱅크 측에서는 CFO가 나왔다. 계열 증권사인 하이투자증권 역시 서태환 대표이사는 물론 기업금융본부를 맡고 있던 조광식 상무도 심사를 담당했다.
주관사 선정은 상장 실무를 함께할 파트너를 선정한다는 점에서 발행사의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 사안 중 하나다. 특히 메가딜의 경우 일반공모 진행시 주관사의 마케팅 역량이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에 옥석 가리기에 특히 더 많은 공을 들인다.
업계는 주관사 선정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이번 PT에 산은지주 상장을 총괄하는 최고 경영진들이 모두 불참한 것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산은 측이 특혜 논란 등 불필요한 잡음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해 집행임원들을 주관사 평가단에서 제외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공공기관 딜에서 최고 경영진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주관사를 선정한다고 하더라도 이해 관계가 얽혀 있는 만큼 의사결정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산은지주 측은 내부 기준에 따라 주관사 평가단 구성했다는 입장이다. 평가위원 역시 내부와 외부 인사를 적절히 조합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다만 외부 로비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평가위원 명단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산은지주가 공정성 확보를 위해 얼굴이 많이 알려진 집행임원들을 평가단에서 제외시킨 것 같다"며 "최고 경영진이 PT를 직접 참관하지 못한 만큼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실무진과의 의견 조율에 특히 더 많은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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