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SBI모기지,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일본기업 거래소 상장 1호 관심 저조...외국기업 불신 여전
정명아 기자공개 2012-04-18 19:33:55
이 기사는 2012년 04월 18일 19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국기업에 대한 시장의 불신은 여전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일본 최초의 업체인 SBI 모기지의 공모 경쟁률이 한자릿수에 그쳤다. 중국고섬 사태로 촉발된 해외기업 리스크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아직도 팽배하다는 인식이다.SBI모기지는 지난 4월 16~17일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한 결과 1.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투자자에게 142만4600주를 배정한 가운데 257만7980주가 청약에 참여했다. 앞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경쟁률도 4.1대1에 불과했다.
1분기 상장 기업들과 비교하면 SBI모기지의 청약 경쟁률은 올해 최저 수준이다. 올 들어 상장을 완료한 기업들은 대부분 수백대 일을 넘겼다. 특히 남화토건, 뉴로스, 사람인HR, 빛샘전자 등 일부 코스닥 기업은 일반공모 경쟁률이 1000 대 1을 넘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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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시장에서 해외기업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투자 대상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중국고섬이 상장 후 회계 문제로 거래가 정지되는 사태를 겪고나서 외국기업은 아예 믿기 어렵다는 선입견이 생겼기 때문이다.
SBI모기지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은 A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모기지라는 비즈니스 모델이 생소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중국고섬 사태 이후 외국기업은 불안하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SBI모기지는 유가증권시장에 최초로 상장하는 일본 업체라는 점에서 차이나디스카운트를 받는 중국 기업과는 차이가 있지만 '외국기업 트라우마'는 똑같이 나타났다. B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외국기업은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어 연 1회의 현지 탐방도 힘들다"며 "검증이 쉽지 않으니 차라리 리스크를 피하는게 낫다"고 말했다.
C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해외 선진시장에 이미 상장돼 있다면 믿을 수 있지만 국내에서 첫 상장을 시도하려는 외국 기업은 미심쩍다"고 대답했다.
SBI모기지의 공모 결과를 관심있게 지켜보던 해외기업 IPO 담당 관계자들의 우려도 덩달아 커졌다. 중국기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수요가 떨어지자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다.
현재 거래소의 상장예심을 통과한 외국기업은 호주기업 FFB(Fast Future Brands) 한 곳이다. 주관을 맡은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해외기업 상장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SBI모기지 공모 결과는 우려스러운게 사실"이라며 "호주의 회계 관련 규제가 엄격한 점을 내세워 재무 투명성이 높은 기업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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