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중공업, 서진산업 인수 사실상 불발 가격차 여전해 본계약 쉽지 않을 듯
민경문 기자/ 박시진 기자공개 2012-05-03 14:07:30
이 기사는 2012년 05월 03일 14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주중공업이 서진산업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지 3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최종 계약 체결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가격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사실상 매각 작업이 무산된 것으로 파악된다.미국계 차부품회사 타워오토모티브는 지난 1999년부터 4년여에 걸쳐 서진산업 지분 66%를 약 700억원에 매입했다. 하지만 2005년 2월 파산 보호 신청을 하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서진산업 역시 안정된 수익을 내는 데 실패하면서 결국 지난해부터 투자금 회수에 나서게 됐다.
매각 작업은 쉽지 않았다. 세코그룹과 대주중공업이 입찰에 참여하긴 했지만 이들이 제시한 가격은 1500억원대(부채 930억 포함)에 그쳤다. 1900억원 내외를 기대한 타워오토모티브 측과 적지 않은 입장 차이를 보인 것.
결국 매각 측이 프로그레시브(경매 호가식 입찰) 방식까지 도입한 끝에 지난 2월 대주중공업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부채를 제외하면 주식 매매가는 700억원 정도였다. 지난 8년 간의 이자비용을 고려할 때 타워오토모티브는 매몰 비용만 건지는 수준이었다.
딜은 끝날 것처럼 보였지만 대주중공업이 본계약을 앞두고 가격을 200억 정도 추가로 깎아줄 것을 요구했다. 투자 원금도 제대로 회수가 어려웠던 매각 측으로선 더 이상 양보하기 어려운 수준이 된 셈이다. 최종 계약 체결을 위해 한국을 찾았던 타워오토모티브 측 임원진은 결국 그냥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딜 관계자는 "서진산업은 현대·기아차의 1차 밴더"라며 "가격 인하 요구에는 현대차의 압박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주중공업의 인수 자문사는 현대차 계열 증권사인 HMC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이 협상 과정에서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도 본계약 지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투자은행(IB) 업무를 총괄하던 박성우 전무가 STX그룹으로 이직하면서 휘하 실무진 한명이 최근 회사를 떠난 상태다. 대주중공업과의 막판 협상 역시 타워오토모티브 측에서 직접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이사회분석/전직 관료 리포트]판·검사 출신 '연수원 22기·서울대 법대' 최다
- '인프라 강자' 스톤피크·아이스퀘어드, DIG에어가스 인수 검토
- SKT의 미등기이사 회장 딜레마
- '구조혁신 펀드 활용' SG PE, 코스모그룹 2000억 투자 추진
- [아이나비시스템즈 IPO]남다른 사업모델, 피어기업 선정 '고심'
- '전환 대신 상환' 나우IB, 아쉬움 남긴 나이스엘엠에스 엑시트
- 토스, 타다 운영사 VCNC 완전 자회사 편입 완료
- 신영증권, 빅토리아텍스타일 인수금융 주선 맡는다
- [Deal Story]단기물 배팅 메리츠금융, 1.5조 수요 집결
- [Deal Story]대한항공, 수익률 낮아도 투자자 '무한신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