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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웅진코웨이 인수의지 어느 정도? 조단위 매물에 자문 용역비 할인 요구…인수 시너지도 의심

윤동희 기자공개 2012-05-16 15:37:36

이 기사는 2012년 05월 16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SK네트웍스가 하이마트와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지며 일약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관련업계와 인수 경쟁후보들은 갑작스레 등장한 SK네트웍스에 대해 "과연 인수 의지가 얼마나 강할까" 궁금해 하고 있다. 충분한 내부 검토를 거쳤는지부터 자금력은 충분한 지 까지, SK네트웍스의 갑작스런 등장이 경쟁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드러난 몇가지 정황을 들어 SK네트웍스의 인수 의지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있다. 그 근거 중 하나가 '뒤늦은 자문사 선정'. SK네트웍스는 웅진코웨이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하는 날인 지난 14일에서야 외국 투자은행(IB)들을 대상으로 발표심사(PT)를 진행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조 단위에 달하는 기업 매물인 점을 감안할 때, SK가 예비실사 절차가 시작되는 시점에 아직 자문사 조차 선정하지 않았다는 것은 좀 의아스럽다"며 "그룹 내부에 100명이 넘는 G&G그룹 인력이 있긴 하지만, 현재로선 인수 검토가 충분했다고 보여지진 않는다"고 말했다.

뒤늦은 자문사 선정 시점과 더불어 지나치게 낮은 자문수수료 기준을 제시한 데 대해서도 업계 내에 뒷말이 무성하다. SK네트웍스는 외국계 IB들에 자문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보내면서 자문 수수료를 최대 200만달러(20억원)까지만 줄 수 있다고 못박았다. 웅진코웨이 예상 거래대금을 1조 5000억원 정도로 보면 대략 거래대금의 0.13%에 불과한 금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정도 수수료 수준이면 웬만한 기업의 회사채 발행 수수료보다도 못한 수준"이라며 "노력과 시간이 채권 발행보다 몇배로 더 드는 M&A 자문을 이 수수료만 받고도 자문을 맡으려 할 외국계 IB가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웅진코웨이 인수 실무를 맡고 있는 SK네트웍스 내부 임원이 과거 외국계 IB에서 오래 근무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사실을 모를 리 없다.

실제로 SK네트웍스로부터 인수 자문 제안을 받은 몇몇 외국계 IB들은 현실성 없는 자문 수수료를 직접 근거로 거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SK가 제시한 자문 수수료만 봐도 인수 의지가 그리 강하지 않다는 증거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일각에서는 JP모간이 SK네트웍스의 웅진코웨이 인수 자문 제안을 받아 들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글로벌 IB의 경우 지점마다의 재량권은 있지만 가격이 맞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다만 JP모간의 경우에는 SK와의 오랜 구원(構怨)을 이번 기회로 여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JP모간은 SK증권이 지난 1997년 판매한 파생상품에 투자했다 1000억 원대의 손실을 보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2년 후인 99년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JP모건은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이 옵션계약을 체결해주는 조건으로 이 가운데 일부를 인수해 과징금을 물었던 적이 있다. 이 때문에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까지 이르렀고, 최태원 그룹 회장이 구속되는 일까지 벌어졌었다.

업계 전문가들도 SK네트웍스의 이번 웅진코웨이 인수전 참여에 의아한 반응이다. 이동통신 기기 유통업을 영위하고는 있으나 도매 비율이 크고 주력 사업인 석유제품 판매와는 연계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가 핵심사업으로 삼고 있는 사업부는 E&C(Energy & Car) 컴퍼니로 전체 수입의 절반(45.6%)를 차지하고 있다. 두번째로 큰 사업은 26.7%를 차지하는 중화학 공업 제품 수출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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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사업부문별 매출 실적 및 비율

신용등급 AA-급인 이 회사의 현금성자산은 8000억~1조원 수준이라 자금 조달력 면에서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비주력 사업인 단말기 소매업이나 정수기 방문판매업 진출을 위해 1조~2조 원을 써버리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반해 SK네트웍스가 유통업 비중 확대를 장기 전략의 큰 축으로 여기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이번 웅진코웨이 인수전에서의 존재감을 무시해선 안된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웅진코웨이의 막강한 방문 판매 채널에 SK브로드밴드, 이동통신 등 SK그룹의 기존 상품을 얹어 결합 상품을 내놓을 경우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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