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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때문에"…희성전자 상장 '내년으로' 희성그룹, 희성전자 대신 삼보E&C IPO 추진

한형주 기자공개 2012-05-17 14:58:09

이 기사는 2012년 05월 17일 14: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범LG가(家) 희성그룹 계열사인 희성전자의 거래소 연내 입성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기업공개(IPO)를 위해 지난해 초부터 증권가의 문을 두드렸지만, 액정표시장치(LCD) 업황 부진으로 최근 회사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상장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업계에선 희성전자의 연내 상장이 사실상 물건너 간 것으로 보고 있다. 희성전자의 재무자문을 맡은 안진회계법인 측은 17일 "LCD 시황 장기 침체로 지난해 회사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했다"며 "올해는 넘겨야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희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2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무려 91.6%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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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家 후광효과 '톡톡'…10년간 매출 20배

희성전자는 디스플레이 핵심 부품인 백라이트유닛(BLU·Back Light Unit)을 생산한다. LG디스플레이가 주 고객사로 전제 생산량의 70%가량을 공급한다. LG그룹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에도 터치스크린패널(TSP)을 납품한다

희성전자는 구본무 LG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최대주주인 범LG 계열이다. 구본능 회장이 42.1%, 구본무 회장의 막내 동생인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이 29.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구씨 일가 지분 합계가 전체의 85%에 달한다.

이러한 지배구조에 힘입어 희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계열사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지난 1999년 BLU 사업 진출 이래 10년 동안 매출 규모를 20배 이상 늘렸다. 2000년 684억원이던 매출은 2004년 7000억원으로 10배 넘게 증가했으며, 2006년에는 20배 가량인 1조3000억원으로 불어났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가 텔레비전(TV)용 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희성전자의 실적도 내림세를 타게 된다. LCD 산업 불황으로 BLU 모듈 단가 하락이 불가피했기 때문.

희성전자 관계자는 "회사 외형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IPO를 추진해 온 것은 사실이나, 현재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의사결정을 미루고 있다"며 "다만 상장 계획이 무산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동생 먼저'…삼보E&C 상장 추진

희성전자가 주춤하는 동안 희성그룹은 또 다른 계열사인 삼보E&C로 눈을 돌렸다. 삼보E&C는 지난 3월 우리투자증권(대표 주관), KB투자증권(공동 주관)과 주관사 계약을 맺고 IPO 규모 등을 협의 중이다.

공모금액과 비율, 시기는 미정이지만 오는 8월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10월 수요예측·공모가 산정 절차를 거친 뒤 이르면 12월 중 거래소 상장을 예상하고 있다.

1976년 12월31일 설립된 삼보E&C는 토목건축, 보링그라우팅공사, 토공, 철근콘크리트공사, 건설기계 대여 등을 주 사업으로 한다. 자본금은 약 110억원(2209만4820주)이며 93.47% 지분을 보유한 희성전자가 최대주주다.

지난해 매출액은 4937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41% 늘어난 293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97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7% 늘었다.

삼보E&C의 매출추이는 2008년 2301억원에서 2009년 2684억원, 2010년 3806억원, 지난해 4937억원에 이르기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약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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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쟁업체들이 토목시장에서 죽을 쑤고 있음에도 삼보가 나홀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일찌감치 해외공사 비중을 늘려왔기 때문이다.

1992년 코스닥 입성 1년 만에 퇴출, 96년 법정관리 등 갖은 풍파에 시달린 삼보E&C는 같은 해 희성그룹에 편입됨과 동시에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하면서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이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아랍에미리트, 홍콩, 말레이시아 지사를 차례로 설립하며 해외공사 수주에 박차를 가했다. 현재 삼보E&C의 해외매출 비중은 60%에 달한다.

국내 토목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 수지가 안 맞는 육상공사 대신 조류발전소 등 해상공사를 통해 성장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삼보E&C 관계자는 "국내시장은 더이상 특허나 기술개발 없이 제 값 받고 일하기 힘든 구조"라며 "설비투자(장비)와 기술인력 확충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상장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프리보드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IPO 요구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삼보E&C는 2006년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뒤 현재 프리보드에서 장외거래되고 있다. 소액주주는 292명이다. 증권가는 올해 국내 토목시장이 '상저하고'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보E&C의 연내 IPO 추진에 훈풍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다만 공모가 산정이 예정보다 지연될 가능성은 있다. 공모가 산출 시 비교대상인 특수건설, 동아지질 등의 최근 실적이 부진해 적정 주가수익비율(PER)을 구하는 게 쉽지 않다. 또 상장된 동종업체들 대부분의 매출 규모가 1000억~2000억원대로 삼보E&C에 크게 못 미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삼보E&C 관계자는 "올 하반기 건설 업황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돼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경기나 시장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어서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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