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MOU 사실상 해제? 실제 예상실적대비 목표치 완화…MOU 관리 형식적 수준 머물듯
김영수 기자공개 2012-06-11 14:09:30
이 기사는 2012년 06월 11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금보험공사와 우리금융지주가 10여년간 맺어온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의 무용론이 불거지고 있다. 실제 실적에 비해 MOU 목표치가 대폭 완화된데다, 우리금융의 경영상태가 안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및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 등이 지난해 예보와 맺은 MOU 목표치를 모두 달성한 가운데, 올해 역시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주요 MOU 이행 실적은 △총자산순이익률(ROA) 0.7% △판매관리비용률 44.2% △1인당 조정영업이익 3.7억원 △순고정이하여신비율 1.0% 등으로, 당초 목표치(△총자산순이익률(ROA) 0.4% △판매관리비용률 50.4% △1인당 조정영업이익 3.1억원 △순고정이하여신비율 1.5%)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부터 MOU 목표치 수정 주기가 기존 2년에서 1년 단위로 변경된데다, 경기예측이 아닌 최근 5개년 MOU 목표치를 가중평균해 산출·적용하면서 현실적인 경영상태를 반영한 목표치가 주어진 영향이 컸다.
올해 MOU 목표치 역시 △총자산순이익률(ROA) 0.5% △판매관리비용률 48.1% △1인당 조정영업이익 3.2억원 △순고정이하여신비율 1.2% 등으로, 지난해 실제 달성 실적보다 낮아 MOU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우리은행이 3년 연속 MOU 미달성으로 기관주의 징계를 받으면서 우리금융도 MOU를 이행하지 못했었다"며 "하지만 지난해부터 실시한 자산클린화 등으로 건전성 및 수익성 등이 향상되면서 경영효율성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및 계열 은행들의 경영상태가 안정화되면서 MOU 목표치 설정 및 관리 등이 형식적인 수준에서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실제로 건전성 지표 중 가장 크게 발목을 잡았던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은 대대적인 자산클린화 정책에 힘입어 지난해말 현재 1.0%로 하락한 상태다. 우리금융은 장기적으로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을 1% 미만으로 축소시킬 계획이다. ROA 및 1인당조정영업이익 등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수익성이 호전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은행산업은 부실여신발생 및 경기변동 상황 등에 견딜만한 내실있는 성장을 지속해 왔다"며 "우리금융 역시 자산규모 등을 감안할 때 경영 합리화가 지속된다면 일정 규모의 성장세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MOU는 형식적인 규제가 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예보는 공적자금 관리차원에서 우리금융과의 MOU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MOU를 통해 최소한의 목표치를 설정함으로써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효율성 및 안정성을 꾀할 수 있다"며 "특히 공적자금 관리 및 회수 측면에서 MOU를 체결하고 이행실적을 점검하는 절차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DS이앤이, 스마트 팩토리 첫발… 증축 공사 준공
- 쌍용정보통신, 1분기 매출 679억·영업손실 31억 기록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진양곤 회장 "할 도리 다 했다, 남은 건 하늘의 뜻"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아바스틴 왕위 잇는 '간암 타깃' 올인, '병용'으로 길 열었다
- 젬백스링크, 포니에이아이로부터 300억 투자유치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K-바이오 모두가 주목한다, 미국 FDA 허가 결정 'D-1'
- [우리투자증권의 부활]'격전지' IB 비즈니스, 우리은행이 '열쇠' 쥐고 있다
- 드림텍, 반도체 모듈 사업 진출…인도서 모듈 양산
- 티에스넥스젠, 뉴로소나 투자로 글로벌 뇌질환 시장 진출
- [Red & Blue]엑스페릭스 품 떠나는 엑스플러스, 신사업 기대감 퍼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