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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기술, 현금흐름 악화속 경영진에 자금대여..내부통제 불능? 재고자산 털고 올해 흑자전환 노려

박제언 기자공개 2012-06-19 18:45:31

이 기사는 2012년 06월 19일 1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터기술의 투자주의 환기종목(이하 환기종목) 지정 사유에는 경영진의 내부통제 불능이 한몫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과거 경영진의 횡령 사건에도 불구하고 내부자간 명확하지 않은 자금거래가 여전히 계속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50억 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회사측은 수출 다변화 전략을 통해 올해 반드시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전·현직 대표이사에 대한 자금대여..내부통제 '미비'

엔터기술은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 지난해 53억 원 영업적자에 단기차입금 규모만 242억 원이다. 그럼에도 전·현직 대표이사들은 회사에서 수시로 자금대여를 받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현재 엔터기술은 박성민 전 대표와 이영호·성혁윤 대표 등에 각각 6000만 원과 11억6600만 원의 자금을 대여했다. 작년에도 박 전 대표에 14억 원, 이영호·성혁윤 대표에 11억4000만 원씩 자금을 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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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증권업계는 엔터기술의 임원진에 대한 자금 대여를 좋지 않은 시각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0년 대표이사 횡령과 배임으로 상장폐지 문턱까지 간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이경호 전 대표와 이성호 전 부사장이 총 25억 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경영진에 대해 자금대여가 끊이지 않는 것은 회사의 감찰 역할을 하는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있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터기술 관계자는 "대표이사 등 특수관계인에 대한 자금 대여를 자제할 것을 요청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다만 자금대여를 할 때 담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자금회수에 대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금 흐름 악화..외부 자금조달 '서막'

주요 경영진에 대한 자금대여를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보는데는 이 회사의 자금흐름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이 회사는 대주주에 대한 횡령사건 이후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되며 외부 자금조달에 집중하고 있다.

엔터기술은 2010년 7월 이후 유상증자 2번,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각 1번씩을 통해 총 50억 원의 운영자금을 조달했다. 자금조달 직전인 2010년 2분기말 기준으로 엔터기술의 가용자금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 6억 원, 단기금융상품 2억 원이 전부였다. 당시 단기차입금 규모가 353억 원으로 자금조달이 시급한 상황이기도 했다.

이같은 구조는 현재 일부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자금조달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 1분기 말 현재 엔터기술의 가용성 자금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 24억 원, 단기금융상품 1억 원이 있다. 단기차입금 규모는 242억 원에 이른다. 차입금 상환을 위해서라도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지 않는 한 올해 안에 추가적인 외부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운영자금을 위해 외부 자금조달까지 하는 상황에서 경영진에 자금을 대여를 하는 행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1분기 현재 전·현직 대표이사에게 행한 자금대여만 모두 회수하더라도 회사 운영자금 15억 원은 확보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신제품 출시, 올해 영업실적 흑자전환 노려

엔터기술은 노래방 반주기 전문업체다. 동종업체인 금영과 TJ미디어가 업소용 노래방 기기를 제조하는 것과는 달리 가정용 노래방기기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제품도 금영과 TJ미디어와 달리 국내 공급 보다는 해외 수출이 많다. 전체 매출의 90%가 해외에서 나온다. 주요 수출국은 필리핀과 일본, 미국 등이다.

문제는 주요 수출지에서 제품 판매실적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획기적인 재무개선이 힘든 상황인 셈이다. 2008년 168억 원이던 미국 수출액이 2011년 51억 원으로 줄었다. 2008년 183억 원을 기록했던 필리핀 수출은 지난해에는 57억 원에 그쳤다. 이에 따른 전체 매출도 2008년 504억 원에서 지난해 252억 원으로 반토막 났다.

엔터기술은 올해 신제품을 출시하는 필리핀 수출은 필두로 의미있는 실적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적자를 기록했던 영업실적을 올해는 반드시 흑자전환하겠다는 각오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1분기까지 일본향 수출은 나쁘지 않았다"며 "대(對) 일본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11% 늘어난 31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11년 전체 일본 매출이 69억 원인점을 감안할 때 괜찮은 실적이라는 평가"라며 "필리핀 매출 역시 1분기 1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엔터기술은 올해 필리핀쪽에서 신제품을 출시한 만큼 매출 증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예상외로 자금회수가 되지 않는 미국에 대한 매출을 줄이고 자금회수가 가능한 안정적인 수출처를 다각화하는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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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엔터기술은 지난해 쌓여 있던 재고자산을 재무상으로 비용처리해 몸집을 가볍게 가져가기로 했다. 엔터기술 관계자는 "연말연시 가족이나 친구들의 모임이나 파티가 많은 계절적 특성상 3~4분기 실적이 좋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흑자전환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얼마전 대표이사로 선임된 성혁윤 부회장은 회사 안정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엔터기술이 대표이사와 최대주주 변경이 잦다는 지적에 정면 대응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차원으로 보인다. 엔터기술 관계자는 "기존 이영호 대표는 부사장직을 계속 맡을 것"이라며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은 책임경영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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