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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텍비젼, 무늬만 반도체기업으로 변질 부동산임대 등 기타사업 매출 비중 50% 넘어

이상균 기자공개 2012-06-21 14:00:44

이 기사는 2012년 06월 21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텍비젼은 연구개발(R&D) 실패뿐만 아니라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로 상당한 손실을 떠 안았다. 손해액이 700억 원에 육박한다. 현재까지도 키코의 그림자가 엠텍비젼에 짙게 드리워져 있다.

수 년간 지속된 실적부진은 엠텍비젼의 모습마저 변질시켰다. 본업인 반도체사업 매출 비중이 50% 아래로 떨어졌다. 대신 부동산임대 등 기타사업 매출 비중이 50%를 넘고 있다. 무늬만 반도체기업인 셈이다. 엠텍비젼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기존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컨버전스 사업 진출과 계열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노력이 성공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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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코 대출 263억원 남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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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텍비젼은 여전히 키코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작년 12월 말 기준 하나은행 154억 원, 씨티은행 48억 원, 외환은행 34억 원, 우리은행 25억 원 등 총 263억 원의 키코 대출금이 남아있다. 금리는 6.15~7.07% 수준이다. 2009년 8월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 등 4개 은행과 맺은 ‘Fast Track(중소기업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에 따른 차입이다. 당초 이 차입금은 지난해 4월까지 상환해야 했지만 분할상환 유예를 받아 올해 6월로 연장이 됐다. 올해 3월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53억 원에 불과한 엠텍비젼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이다.

R&D 실패와 키코 손실은 엠텍비젼의 실적을 쪼그라들게 만들었다. 수년째 이어진 위기로 엠텍비젼의 겉모습도 변화했다. 반도체사업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1분기에는 48.17%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75.82%에 비해 27%포인트가 빠진 것이다. 2009년, 2010년에 90%가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빈자리를 채운 것은 부동산임대 등 기타 사업이다. 올해 1분기 기준 51.85%를 차지했다. 부동산임대 매출은 올해 초 경기도 판교에 완공한 10층 규모의 엠텍IT타워에서 발생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잘나가던 시절에 분양을 받은 것이다. 엠텍비젼은 전체 건물 중 1개 층을 사용한다. 나머지 9개 층은 협력업체와 타 업체에 임대하고 있다.

◇수익성 떨어지는 계열사도 차례로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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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모습이 부자연스러운 건 엠텍비젼도 마찬가지다. 위기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선 모바일에 치중된 사업구조를 오디오 및 비디오 플레이어,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 모바일TV, GPS, 셋톱박스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주력제품인 카메라 시그널 프로세서(CSP)와 모바일 멀티미디어 플랫폼(MMP)의 기술력을 살릴 수 있는 분야다.

자동차 주행 중 영상을 자동 녹화해주는 CDR(Car Driving Recorder)과 자동차의 주차지원과 차선이탈방지, 사각지대감지, 운전자 모니터링 기능을 수행하는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엠텍비젼은 비주력자산과 수익성이 떨어지는 계열사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2010년 6월 반도체 설계 및 개발을 담당하는 캐나다의 COGNIVUE CORPORATION 주식 93만5000주(지분율 55%)를 처분했다. 2011년 10월에는 센서개발 업체인 클레어픽셀의 지분 30%를 경쟁업체인 코아로직에 매각했다. 올해 5월에는 벤처캐피탈인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에 출자한 지분 20만주(14.2%)를 플랜티넷에 매각했다. 매각 총액은 약 12억 원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이미징 부문에서 엠텍비젼이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에 시장 타깃만 제대로 잡는다면 현재의 어려움은 넘길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재무건전성이 지나치게 악화된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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