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컴, 갈길 먼 위기 '탈출' 영업손실·자본잠식 '이중고'···사업다각화 등 성과 '미지수'
김동희 기자공개 2012-06-22 16:12:07
이 기사는 2012년 06월 22일 16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비컴은 잦은 대주주 변경 외에도 영업 경쟁력 저하와 자본잠식이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2007년 말 이후 매출은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영업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당기순손실도 5년 연속 지속되고 있다.이로 인해 2009년부터 시작된 자본잠식은 3년이 지나도록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되레 자본잠식률은 2009년 16.9%에서 올 1분기 말 46.1%까지 높아져 관리종목(50%)에 지정될 위기다.
유비컴은 최대주주 변경이후 자원개발로 사업영역을 넓히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유상증자 등의 지속적인 자본금 확충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없어 내년 투자주의 환기종목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가야할 길이 먼 상황이다.
◇ 매출 줄고 수익성 '악화'…1Q 매출 원가율 95%
유비컴의 매출은 지난 2007년 말 499억 원을 달성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2010년 113억 원까지 줄었다. 지난해 말 매출이 255억 원으로 다시 증가하긴 했지만 올 1분기 다시 큰 폭으로 감소(전년 동기대비 93.1%), 코스닥 상장기업 중 가장 매출 감소율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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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도 악화됐다. 지난 5년(2007~2011년)의 연 평균 영업이익률은 -10.8%를 나타냈다. 올 1분기에도 8억 5000만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제품 가격은 하락하고 개발비 등의 판매관리비는 감소하지 않는데 원재료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이 컸다.
단말기 가격은 2009년 7만 8445원에서 2010년 9만 6994원으로 올랐다가 지난해 7만 6123원으로 하락했다.
반면 원재료인 LCD가격은 2009년 4503원에서 2010년 9207원으로 오르더니 지난해 말에는 2만 2308원으로 급등했다. MPS(메모리용) 가격도 2009년 2650원에서 지난해 말 2830원으로 상승했다.
당연히 매출원가도 높아졌다. 유비컴의 매출원가율은 지난 2007년 78%에서 지난해 말 92%로 상승했다. 올 1분기에도 매출원가율은 95%를 나타냈다.
◇ 자본잠식 해결 '숙제'…사업다각화 성과 '미지수'
유비컴은 실적악화로 발생하고 있는 자본잠식도 해결해야 한다. 대주주 변경 이후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 등을 진행했지만 자본잠식을 해소하려면 아직 멀었다.
유비컴의 자본잠식률은 2009년 16.9%에서 올 1분기 말 46.1%까지 높아진 상태다.
당장 추가적인 유상증자 등을 진행해야 하지만 상황도 여의치 않다.
대주주인 CSJ네트웍스는 지난 5월 말 20억 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했지만 지난 15일 자금을 납입하지 않았다.
당기순손실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유증마저 실패, 자금난 뿐 아니라 향후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험마저 커진 것이다.
유비컴 관계자는 "자본을 늘리기 위해 유상증자 등을 포함한 다양한 대안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단말기 사업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CSJ네트웍스로 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유비컴은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올해 초 자원개발의 전략적 제휴를 위해 석유가스 탐사업체 KMDC 지분 7%를 23억 원에 매입했다.
그러나 자원개발 사업이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KMDC는 지난해 8월 지식경제부에 해외자원개발 사업 신고를 한 업체로 석유가스 탐사가 이제 시작단계다. 올해부터 3D물리탐사와 시추를 진행해야 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매출원가 상승 등의 문제는 유비컴이 당장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된 이유 중 대주주 변동은 앞으로 문제되지 않는다 해도 자본잠식 해소와 수익성 개선을 이루지 못하면 현재의 어려운 상황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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