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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기업가치 1년만에 50분의 1로 추락 지난해 3월 증자 당시 5000억 원에서 올 들어 80억 원으로

권일운 기자공개 2012-07-04 15:44:41

이 기사는 2012년 07월 04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메이크프라이스(이하 위메프)를 운영하는 나무인터넷의 기업가치가 2년 만에 50분의 1로 줄어들었다. 캐시카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소셜커머스가 수익을 내기는 커녕 매달 수십억 원에 달하는 영업·마케팅 비용만 잡아먹는 '밑빠진 독'으로 전락한 탓이다.

위메프는 지난해 3월 최대주주인 허민 대표로부터 100억 원을 투자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허 대표는 유상증자를 통해 나무인터넷 보통주 2만 주(1.96%)를 인수했다. 투자 금액과 발행 주수를 토대로 역산하면 허 대표가 나무인터넷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5090억 원으로 산정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000억 원대의 자산가로 알려진 허 대표의 자금력은 위메프의 가장 큰 경쟁력이었다. 벤처캐피탈로부터 자금을 유치한 경쟁사들에 비해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대한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웠기에 단기 실적에 연연하지 않는 면모를 보였다. 허 대표는 "건물 임대료 등으로 매년 100억 원 이상 벌고 있기에 얼마든지 더 투자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위메프는 국내 소셜커머스 산업의 태동기부터 티켓몬스터·쿠팡 등과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했다. 특히 중소기업과 지역 상점을 위주로 영업활동을 펼쳐 중저가 상품을 주로 제공하던 소셜커머스 비즈니스를 고가의 대기업 상품으로 확대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을 기점으로 위메프는 3강 체제에서 급격히 이탈하기 시작했다.허민 대표가 "마케팅 경쟁에서 한 발짝 물러서겠다"고 선언한 이후부터다. 미국 리빙소셜과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티켓몬스터와 마케팅 공세를 계속한 쿠팡과 정면으로 승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최근의 월 거래액 규모는 150억 원 안팎으로 티켓몬스터와 쿠팡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조금 쓰고 조금 벌더라도 남는 장사를 하겠다"던 위메프의 목표와 현실 사이에는 괴리가 생기기 시작했다. 소셜커머스 사업에서 창출한 현금을 토대로 신규 인터넷 비즈니스에 진출하겠다는 나무인터넷의 로드맵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결국 나무인터넷은 소셜커머스 조직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영업 인력들 위주로 희망 퇴직을 받아 500명에 달했던 위메프 직원 수는 200명 이하로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허민 대표는 영업총괄을 맡고 있던 박은상 본부장을 공동 대표로 승진시키는 형식으로 소셜커머스 사업에서 한 발짝 물러서기도 했다.

자구책들이 효과를 내지 못하자 허 대표는 긴금 자금지원을 결정했다. 지원 규모는 30억 원으로 허 대표 소유의 벤처캐피탈 원더엔젤스의 엔젤스 인터넷/게임1호투자조합(약정액 75억 원) 잔액 대부분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투자를 통해 나무인터넷의 밸류에이션은 1년 만에 100억 원 이하로 급감했음이 드러났다. 엔젤스 인터넷/게임1호투자조합이 나무인터넷 신주 60만 주(37.08%)를 30억 원에 인수한 것을 토대로 역산해 보면 나무인터넷의 시가총액은 81억 원이란 결과가 나온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자신이 지분 100%를 보유한 벤처캐피탈과 펀드를 통해 본인 소유의 기업에 투자하더라도 법적 문제는 없다"면서도 "나무인터넷에 펀드 약정액의 절반 이상을 '몰빵' 했다는 점이나 밸류에이션 산정이 오락가락했다는 점은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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