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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SKT·포스코, AAA급 초우량債 '뚝' 이유는? KT·SKT, ABS·CP로 선회…포스코, 자산매각으로 차입금 감축

황철 기자공개 2012-07-05 17:14:38

이 기사는 2012년 07월 05일 1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우량 대기업인 포스코, KT, SK텔레콤의 조달 행보에 변화가 감지된다. 연간 수천억 원에서 수조 원의 공모사채를 찍으며 빅 이슈어로 군림하던 과거의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이들은 올 들어 일반 회사채(SB)로 단 한푼의 자금도 마련하지 않았다. 선제적 조달은 고사하고 만기도래 채권조차 속속 현금으로 갚고 있다.

연간 수조 원의 운영자금과 막대한 투자 비용이 상시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의아하게 받아들여진다. 대부분의 기업이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앞다퉈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과도 대비된다.

그렇다고 보유 현금을 축내면서까지 차입금 감축에만 매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 회사채 대신 자산매각, 해외채권, 기업어음, 자산유동화증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나타난 현상은 비슷하지만 채권 발행을 접은 이유와 이에 대한 대비책은 사별로 다소 차이가 난다.

◇ 만기도래 공모채도 속속 현금 상환

포스코, KT, SK텔레콤은 국내 일반 기업(공기업, 금융지주사 제외) 중 최고 신용등급(AAA)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 KT는 우량도만큼이나 왕성한 조달 욕구를 드러내며 연간 수조 원의 자금을 회사채 시장에서 마련해 왔다.

KT는 지난해 2조3941억 원에 달하는 회사채(SB)를 찍었다. 여전사와 금융지주사를 뺀 일반 기업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포스코 역시 1조6000억 원의 자금을 회사채로 조달해 KT 다음으로 많은 발행량을 보였다.

SK텔레콤 역시 이들만큼 빈번하지는 않았지만 매년 한두 차례씩 수천억 원 어치의 우량 채권을 풀어놓았다. 지난해 연말에도 단 한 번의 발행으로 3000억 원을 모았다.

AAA급 대기업

그런데 올 들어 이들은 원화공모채 시장에 발길을 돌리지 않았다. 일반 운영자금은 물론 만기도래 채권까지 전액 현금으로 충당했다.

KT 기발행 채권 중 상반기 만기도래물은 무려 1조856억 원에 달했다. 2월 400억 원을 시작으로부터 3월 2297억 원, 4월 4759억 원의 공모채권 만기가 도래했다. 수요예측을 본격화한 5월과 6월에도 각각 1000억 원, 2400억 원 어치의 채권이 상환기일을 맞았다.

대신 이들은 원화채를 대체할 조달 수단을 찾았다. 단말기할부채권을 유동화해 운영자금을 보충하고 기업어음으로 단기자금수지를 조절했다.

KT는 올해 처음으로 단말기할부채권를 유동화해 상반기에만 1조276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CP 시장에서도 4월에만 7000억 원을 마련했고 현재까지 5000억 원의 미상환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10년 이후부터 상대적으로 회사채 발행이 많지 않았다. 대신 단말기할부채권을 유동화하는 방식으로 연간 수조 원의 자금을 마련해 왔다. 지난해에만 4조8150억 원 어치의 ABS를 발행했고 올 상반기에도 2조4450억 원을 조달했다.

이밖에도 해외채권과 사모외화표시채권 등을 통해 수천억 원의 자금을 끌어왔다. 옛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계기를 자금수요가 크게 증가한 탓이다.

SK텔레콤은 올해 들어 기업어음 활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7월 발행 이후 처음으로 CP 조달에 나서 5월에만 7000억 원 어치를 찍었다. 6월 결산에 대비해 일시상환에 나서 잔액을 1000억 원으로 줄였지만 7월들어 다시 2000억 원 어치의 CP를 발행하는 등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SK텔레콤은 5월 설립 후 처음으로 스위스 채권시장에서 3700억 원 상당의 자금을 조달하는 등 차입수단 다변화에도 애를 쓰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사모외화변동금리부사채 3500억 원 어치를 찍기도 했다.

◇ 포스코, 차입금 감축 절체절명의 과제

포스코 역시 5월11일 만기를 맞은 287회차 채권 5000억 원을 모두 현금으로 막았다. SK텔레콤은 1월과 3월 엔화표시채권 각각 447억 원, 746억 원 등 총 1193억 원 어치의 만기도래채를 차환하지 않았다.

하지만 포스코의 경우 KT, SK텔레콤과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 신용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크고 글로벌 신용등급 하락에 대한 압박도 심각한 상황이다. 재무구조 개선이 절체절명의 과제로 받아들여진 이유다.

포스코는 연초 차입금 감축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추가 외부조달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대신 보유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필요자금을 충당하며 재무개선 작업에 한창이다.

포스코는 유휴자산 매각과 계열사 IPO 등을 통해 최대 7조 원의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SK텔레콤, 하나금융지주, KB금융지주 지분을 팔아 5800억 원을 확보했다. 포스코특수강 IPO와 그룹 차원의 교보생명 지분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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