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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건설부문, 그룹 의존도 급증 최근 3년 새 물량급증…5.75%→42.87%

이대종 기자공개 2012-08-17 18:12:42

이 기사는 2012년 08월 17일 1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 내 계열사 건설 공사 물량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으로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09년 매출액에서 5% 가량이던 그룹 내부 건설 공사 비중은 이듬해부터 두 자릿수를 넘더니 올해 상반기에는 40%를 넘어섰다.

이는 다른 건설사들 사이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최근 건설경기침체로 국내 공사물량이 씨가 마른 탓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대형건설사들의 영업실적은 대거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삼성물산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룹공사, 물량은 계속…영업실적 개선 효과 탁월

삼성전자는 이달 초부터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연구개발(R&D)센터를 짓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규모는 연면적 약 33만㎡(10만평 수준)에 지상 10층, 지하 5층으로 건물 6개동으로 지어질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서울에 처음 짓는 연구개발 센터로 아시아 최대 규모"라면서 "투자비만 1조원"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개발 센터의 시공사는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은 그간 일정량의 그룹 건설공사 물량을 맡아왔고 이 같은 흐름은 재무구조 안정화로 이어졌다. 특히 최근 3년 간의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전체의 5% 미만 수준을 유지하던 그룹공사 매출액은 지난 2009년 5.75% 기록한 후부터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한다.

지난 2010년 그룹공사 매출액은 전년도 보다 무려 12.58% 포인트가 오른 18.23%(1조102억원)를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4.35% 포인트가 늘어 그 오름세가 다소 주춤했지만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2.58%를 기록했다.

의존도 증가 현상은 올해 상반기에 다시 이어졌다. 올해 3월 기준 삼성물산 상사부문을 뺀 건설부문의 매출액은 2조1593억원으로 이중 42.87%(9257억5300만원)가 그룹 내 건설 물량으로 나타났다. 그룹공사 물량이 건설부문 매출액의 절반 수준을 넘보는 상황인 셈이다.

그룹 의존도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당장 삼성전자가 1조원을 투자하는 우면동 연구개발센터가 7~9월 분기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특히 삼성물산은 올 상반기 2조3000억원이 넘는 그룹공사를 수주했고 하반기에도 1조원 이상의 추가 수주도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그룹공사는 공장 신축이나 증설 등이 많고 시공기간이 짧아 매출액 인식이 빠르다"면서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 2009년 전자부품에 대규모 시설투자를 발표해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나홀로 영업실적 개선

최근의 국내 건설경기는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조사 결과 국내건설공사 수주액은 지난 2002년 83조1000억원에서 2007년에는 128조원까지 올라갔지만 이후 하향세다. 지난해는 110조7000억원이었다.

그런 가운데 상반기 대형 건설사들의 영업실적도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현대건설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포인트가 줄어 3200억원이었다.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은 각각 24.1%, 33.9% 포인트 감소한 1833억원, 1691억원으로 집계됐다. GS건설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1712억원으로 무려 52.7% 포인트가 급감해 대형사 중 가장 큰 폭의 영업이익 하락률을 나타냈다.

반면 삼성물산은 이 기간 24.1% 포인트가 증가한 4조88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2085억원으로 2.9% 포인트 증가했다.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사업 전반적인 외형 성장 이외에 당초 예상보다 많았던 그룹공사 물량이 매출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신용평가사의 한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바닥을 기면서 대형 건설사들도 먹을거리 찾기에 고심 중"이라면서 "삼성물산이 부러움의 대상이 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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